부동산원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동향

4월 둘째 주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

상승 피로감·금리인상·대출규제 영향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 서북권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6개월여 만에 기준선(100) 아래로 내려갔다. 이 지역에선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7로, 지난주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올해 4월 둘째 주(100.3)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9월 첫 주에 107.2를 찍은 후 8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서북권에선 ‘집 팔 사람’이 더 많아…매매수급지수 ‘뚝’
서울 서대문구의 부동산 중개업소에 게시된 매물 가격 안내판 [연합뉴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공급·수요 비중을 지수화(0~200)한 것이다. 기준선을 100으로 삼고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최근 집값 상승 피로감에 더해 금리인상, 대출규제 등이 맞물리면서 매수심리도 위축된 상황이다. 부동산원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 발표와 금리인상 우려,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지고 거래활동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도 마포·서대문·은평구가 속한 서북권의 매매수급 지수는 99.8로 지난 4월 26일(98.9) 이후 처음 100 아래로 내려갔다. 종로구·용산구 등이 위치한 도심권(101.2→100.7)과 영등포·양천·구로·동작구 등이 있는 서남권(101.1→100.6)도 더 떨어졌다.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은 100.4에서 100.5로, 동북권(노원·도봉·강북구 등)은 101.1에서 101.3으로 소폭 올랐다.

전세 지수도 동반 하락세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102.4)보다 1.2포인트 낮아진 101.2로, 지난해 11월 11일(100.4) 이후 약 1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주요 권역 중에선 도심권(99.5)과 동남권(99.6)이 기준선 밑으로 내려갔다. 강남4구가 포함된 동남권의 지수는 지난해 11월 11일(98.7) 이후 약 1년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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