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3.3㎡당 아파트 실거래가 추이 보니

서울 2곳만 1년 전보다 1000만원 이상↑

‘똘똘한 한 채’ 수요에 신고가 거래 계속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최근 전국 아파트의 3.3㎡당 평균 실거래가격이 꺾인 가운데서도 ‘나 홀로’ 강세를 이어가는 지역도 눈에 띈다. 서울 용산·송파구는 올 들어서도 꾸준히 상승 추세를 이어가며 1년간 3.3㎡당 평균 실거래가격이 1000만원 이상 뛴 지역에 들었다.

1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전국 아파트(8일 기준, 30가구 이상·임대 제외)의 월별 실거래가 수준을 분석한 결과, 1월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실거래가격은 3933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는 385만원 올랐지만, 지난해 9~12월 4000만원대(4034만~4185만원)를 기록했던 데서 떨어진 것이다.

서울 실거래가 하락세에도…용산·송파구 나홀로 뜀박질[부동산360]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이 수치는 월별로 성사된 거래의 가격 수준을 보여주는데, 최근 대부분 지역에서 매매거래가 급감하고 급매 위주로 간헐적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3.3㎡당 평균 실거래가격도 전년 말보다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서도 용산·송파구는 나홀로 행보를 이어갔다. 용산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실거래가격은 지난달 6289만원으로, 1년 전보다 1690만원 올랐다. 지난해 9~11월 5000만원대에서 12월 6086만원으로 올라선 뒤 올 들어 203만원 더 뛴 것이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가 지난달 6293만원으로, 처음으로 6000만원대에 진입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621만원 오른 가격이다.

거래 자체가 활발하진 않으나 이들 지역에는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가 여전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고가에 거래가 성사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서울 전역에서 거래가 급감하면서 용산구에선 지난달 6건(이달 8일 기준)의 거래가 신고됐는데, 이 중 5건이 주택가격 15억원 초과 거래로 나타났다. 시가 15억원 초과 주택은 주택담보대출 자체가 안 되기 때문에 현금부자 외에는 주택 매수가 쉽지 않으며, 대출 규제나 금리 인상의 영향을 덜 받는 구간으로도 여겨진다.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전용 124㎡(41층)는 지난달 8일 50억9998만원에 팔렸는데, 이는 같은 면적의 지난해 6월 거래건(43억원·46층)보다 7억9998만원 뛴 가격이다. 지난달에는 이촌동 ‘로얄맨숀’(186㎡·23억7500만원), ‘한가람아파트’(114㎡·28억3000만원), 한남동 ‘한남힐스테이트’(130㎡·22억원), 한강로3가 ‘시티파크2단지’(117㎡·24억900만원) 등도 일제히 신고가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