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전셋값 동반 하락세 계속

전국 전셋값 2년5개월 만에 하락

“매수세 위축·관망세 확대…가격조정”

버티던 강남구도 1년 3개월만에 하락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2년 5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돈줄 옥죄기’ 효과로 아파트 매매·전세시장이 동반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강남구 아파트값이 1년 3개월여 만에 하락 전환하는 등 하락·보합 지역이 확대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의 낙폭은 전주보다 더 커졌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둘째 주(14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1% 하락했다. 이는 2019년 8월 26일(-0.01%) 이후 2년 5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강남구 집값도 꺾였다…낙폭 키우는 서울 아파트  [부동산360]
서울 시내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연합뉴스]

수도권은 0.04% 내려 지난주(-0.02%)보다 낙폭을 확대했다. 인천(-0.06%)이 전주보다 0.01%포인트 낙폭을 줄였으나, 서울(-0.03%)과 경기(-0.04%)의 하락폭이 더 커졌다. 서울에선 서대문구(-0.10%), 종로구(-0.08%), 강남·송파·양천·성북구(-0.05%)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서초구(-0.01%)는 이번 주 하락 전환했다.

대출 규제와 전세대출 금리 부담 등으로 매물 적체 현상이 나타났고, 그간 가격이 크게 뛰었던 고가 단지 위주로 하락하면서 서울의 낙폭도 확대된 것이라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지방(0.02%)은 지역별로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울산(-0.01%)이 하락 전환한 데 이어 대구(-0.09%), 대전(-0.05%), 세종(-0.20%) 등이 내림세를 이어갔다. 경남(0.09%), 충북·충남(0.06%), 부산·전남(0.03%) 등이 상승폭을 소폭 확대했다.

강남구 집값도 꺾였다…낙폭 키우는 서울 아파트  [부동산360]
매매가격지수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매매시장의 흐름도 비슷하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2% 하락했다. 지난주까지 3주 연속으로 0.01% 하락했던 데서 낙폭을 더 키운 것이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대선을 앞두고 확대된 관망세 등으로 거래가 급감하고 급매만 소진되는 탓에 이 같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25개 자치구 중에서 중랑구(0.01%)와 보합인 서초·성동구(0.00%)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이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주 보합을 유지했던 강남구(-0.01%)는 2020년 11월 2일(-0.01%) 이후 1년 3개월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하락세로 돌아선 송파구는 2주 연속 0.02% 내렸다.

지역별로 서대문·성북구(-0.08%), 종로구(-0.07%), 은평구(-0.06%), 마포구(-0.04%), 노원·강북·중구(-0.03%) 등의 순으로 낙폭이 컸다. 부동산원은 “대체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급등했거나 매물이 적체된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조정이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경기 아파트값은 2주 연속으로 0.02% 하락했고, 인천은 0.01% 떨어졌으나 전주(0.02%)보다 낙폭은 소폭 둔화했다. 경기권에서는 안양 동안구(-0.08%), 하남(-0.06%), 시흥·부천·군포(-0.05%) 등 지난해 집값 상승이 가팔랐던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값은 3주 연속 같은 변동률(-0.02%)을 나타냈다.

지방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01% 올랐다. 부산이 1년 8개월 만에 보합 전환했고, 대구(-0.09%), 대전(-0.06%), 세종(-0.13%) 등이 전주보다 낙폭을 더 키웠다. 반면 경남(0.09%), 강원(0.08%), 전북(0.07%), 충북(0.05%) 등 일부 지역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오름폭도 소폭 키웠다. 지난주 마이너스 전환했던 전남(-0.01%)은 보합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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