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선관위 간담회 거부 사실 전하며 “안타깝고 유감”

“감사원, '사전투표 부실관리' 선관위 감사계획 보고”

한차례 미뤄진 법무부 업무보고는 29일 오후 2시 진행

선관위, 인수위 간담회 요청 거부…尹측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간담회 요청을 거부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인수위 정무사법행정 분과 이용호 간사는 이날 오후 삼청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중앙선관위가 지난주 인수위의 간담회 요청에 대해서 선관위원들의 회의를 거친 후에 '선례가 없고, 선거를 앞두고 오해의 여지가 있다'는 이유로 수용하지 않겠다고 거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간사는 선관위와의 간담회 목적은 3·9 대선 사전투표 부실 관리 문제 등을 포함해 여러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위함이었다면서 "선관위가 응하지 않은 결정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간사는 최근 감사원이 인수위 업무보고 과정에서 선관위에 대한 감사 계획을 밝혔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얼마 전 감사원의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중앙선관위가 별도의 헌법상 독립기구이긴 하지만 이처럼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게 선거 준비를 턱없이 부실하게 한 데 대해서 감사 여부를 물었는데, 감사원은 이번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에 감사를 하겠다는 계획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감사원은 "선거 이후에 선거관리시스템 전반에 대한 보완, 개선 요인들을 분석하고 진단하겠다는 보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간사는 또 "그동안 중앙선관위에 대한 감사원 감사 기록을 보면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네 차례 감사를 받은 바 있다. 3년 정도에 한 번씩 선관위가 감사원의 감사를 받은 것으로, 마지막 감사를 받은 게 2019년에 특정감사를 받았는데 이제 정기감사도 (받을) 때가 됐다는 (감사원의)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간사는 앞서 한 차례 연기됐던 법무부 업무보고에 대해 오는 29일 오후 2시로 일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인수위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검찰 수사지휘권 폐지에 반발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 발언 등을 문제 삼으며 지난주로 예정됐던 법무부 업무보고 일정을 유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