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향하는 한강맨션 재건축

전용면적 87.54㎡ 지난달 33.3억에 신고가 거래

분양신청 뒤 8월 관리처분인가 위한 총회 열기로

68층 재건축 위한 사업시행변경인가 신청도 예정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맞춰 ‘용산 프리미엄’도 작용

막바지 치닫는 한강맨션 재건축…내주 재건축 조합원 분양신청 [부동산360]
10일 출범하는 새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효과와 한강맨션의 재건축 사업의 진척 등이 더해지며 용산 한강변 아파트들의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 한강맨숀 전용면적 87.54㎡와 101.95㎡의 최근 호가는 각각 35억과 41억원을 형성하고 있다. 한강맨숀 전용면적 87.54㎡는 지난달 9일 33억 3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한강변 재건축 대장주인 서울시 용산구 한강맨션 도시정비 사업이 다음주 조합원 분양 신청에 돌입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에 막바지 조합원 승계 물건이 거래되며 실거래가 또한 급등하고 있다. 10일 출범하는 새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프리미엄 효과까지 겹치며 용산 한강변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세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강맨션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오는 16일부터 조합원 분양신청을 받기로 했다. 지난해 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뒤 GS건설로 시공사를 선정하고 8개월 만이다. 조합은 6월 25일까지 분양신청을 받은 뒤 이를 토대로 이르면 8월 경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위한 총회를 열 예정이다.

재건축 사업이 가시권에 들어서자 호가도 급격히 오르고 있다. 인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강맨션 전용면적 87.54㎡와 101.95㎡의 최근 호가는 각각 35억과 41억원을 형성하고 있다. 1년 사이에 10억여원이 넘게 호가가 오른 것이다.

지난달에는 이전 최고가보다 8억여원이 넘게 오른 거래도 성사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한강맨션 전용면적 87.54㎡는 지난달 9일 33억 3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지난해 3월 손바뀜 된 25억원보다 8억 3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한강맨션 앞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호가가 너무 높게 형성되어 있어 거래가 많지 않을 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35층으로 마련된 정비계획의 변경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서울시가 마련한 신속통합기획 초안에 여의도 일대 용적률을 높여 60층 재건축 가능성이 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강맨션의 초고층 현실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당시 한강맨션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GS건설은 ‘한강변 35층 높이 제한’ 완화를 전제조건으로 조합에 68층 혁신설계안을 마련해 제안한 바 있다.

이수희 한강맨션 조합장은 “관리처분인가까지 마치고 난 뒤 서울시 층수제한이 풀리는 시점에 맞춰 68층 재건축을 위한 사업시행변경인가에도 들어갈 계획”이라며 “초고층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계획을 차근차근 밟아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강맨션을 비롯해 용산구 소재 아파트 가격 전반의 상승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깜짝 발표 이후 꾸준한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3월 20일 윤 당선인이 집무실 이전을 발표한 후 용산구의 아파트 가격은 0.14%(3월 21일~5월 2일 기준)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시 전체 아파트 값이 0.01% 하락한 것과 비교된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부촌 ‘강남3구’의 아성 마저도 무너뜨리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공시가격 상위 10위 공동주택’을 살펴보면 상위 10위 명단에 3개가 용산아파트들이 이름을 올렸다.

2위를 차지한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44.72㎡의 경우 공시가격이 91억4000만 원으로 지난해(61억3300만 원)보다 무려 49%(30억 700만 원)가 뛰었다. 지난해 8위에서 3위로 뛰어오른 파르크한남 268.95㎡는 67억5600만 원에서 85억2700만 원으로 26.2% 상승했다. 또 6위에서 4위로 두 계단 높아진 한남더힐 244.75㎡도 70억100만 원에서 84억7500만 원으로 21.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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