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5월 둘째 주 아파트값 동향
서울 아파트값, 전주 상승→보합으로
용산·서초·강남구 오름세는 계속돼
강북권 매물 적체 등으로 하락 전환
서울 아파트 매물 3일간 4.3% 증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에 상승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한 주 만에 보합 전환했다. 전셋값은 2주 연속으로 보합을 기록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보합(0.00%)을 나타냈다. 지난주 재건축단지와 강남권 초고가 단지 등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15주 만에 상승 전환했으나, 한 주 만에 보합으로 돌아선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예고 등으로 매물이 증가하고 관망세가 지속하면서 기존 상승 지역도 상승폭을 축소, 서울 전체가 보합 전환했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서울에선 대통령 집무실 이전 호재가 있는 용산구(0.04%)를 비롯해 재건축·초고가 단지가 몰린 서초구(0.04%), 강남구(0.02%) 등은 전주에 이어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성북구(-0.03%), 중·노원·도봉·서대문구(-0.02%) 등은 대단지 위주로 매물이 적체되고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강북 전체(-0.01%)가 하락 전환했다.
새 정부가 일시적으로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조치를 중단키로 하면서 다주택자 매물이 시장에 하나 둘 풀리는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5만7937건으로, 양도세 중과 유예 시행 직전인 지난 9일 대비 4.3% 늘었다. 다만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매물 증가가 실제 거래로 이어지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주 보합을 나타냈던 경기·인천도 이번주에는 각각 0.03%, 0.04% 하락했다. 경기권에선 이천(0.18%)과 함께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 기대감이 커진 고양 일산동구(0.08%), 성남 분당구(0.03%), 부천(0.02%) 등의 오름세가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급등 피로감에 더해 매물이 적체된 화성(-0.18%), 수원 장안구(-0.16%), 오산(-0.13%) 등이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경기 전체가 하락 전환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전체 아파트값은 0.02% 하락했다.
지방 아파트값도 지난주 0.01% 상승에서 이번주에는 0.01% 하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전북(0.11%), 경남(0.06%), 강원(0.04%), 광주·충북·제주(0.03%), 울산(0.01%) 등지의 아파트값이 상승했고, 대구(-0.17%), 세종(-0.09%), 충남(-0.07%), 대전(-0.04%), 전남(-0.02%) 등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 전국 아파트값은 0.01% 내렸다.
전세시장에선 최근 전세자금 대출 재개로 급전세 매물이 소화되면서 전월세 물건이 감소한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주 연속으로 보합을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각각 0.01%, 0.03% 하락했고, 지방은 보합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