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44.1% vs 성기선 33.1%
20%대 부동층 표심 향배 주목
올 6·1 지방선거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직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경기도교육감 보수 진영 임태희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진보 성기선 후보에 비해 11%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는 13년 간 이뤄진 진보 교육행정에 대한 심판이 이뤄질지, 20%대에 달하는 막판 부동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의 굳히기냐, 진보 후보의 뒤집기냐가 막판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4~25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교육감 지지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 3.5%포인트) 결과, 임태희 후보는 44.1%를 기록해 성기선 후보(33.1%)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경기교육감 선거 후보로 임태희 전 국립 한경대학교 총장과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등 2명을 후보로 거론했고, 이 중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물었다.
이 밖에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3.4%, ‘잘 모르겠다’는 9.4%로, 부동층이 22.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 주목할 점은 최근 3주간(10~11일, 17~18일) 실시된 조사에서 임태희 후보의 지지율은 28.4%, 37.2%, 44.1%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성기선 후보의 지지율은 33.9%, 27.1%, 33.1%로 하락 후 소폭 반등했다는 점이다.
진보 후보간 단일화 이후 성기선 후보의 지지율이 높았지만, 다시 임태희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또 선거일이 임박해짐에 따라 지지후보를 정하는 유권자가 늘면서, 한주 전 35.7%에 달했던 부동층이 22.8%로 낮아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부동층이 20%를 넘는 만큼, 현 교육행정에 대한 심판 여부와 두 후보의 정책 대결이 막판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는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이 보수 진영의 후보로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혔다.
임 후보는 “이번 선거는 지난 13년 간 진보 성향의 경기교육감이 추진한 핵심 정책에 대해 평가하는 선거”라며 “9시 등교제를 폐지해 학교에 등교시간 운영의 자율성을 돌려주고, 혁신학교 제도를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진보진영에서는 현 이재정 교육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성기선 후보가 단일 후보로 결정됐다.
성 후보는 최근 수업 혁신을 통해 학습 효율성을 끌어 올려 사교육 유발 요인을 차단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사교육비는 가정경제 부담은 물론 ‘부모찬스’로 인한 교육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부모찬스’를 없애고 ‘공교육 찬스’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장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