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특례시장 초미 관심
고양, 이동환 후보 이재준에 13.8%P 앞서
용인은 이상일 55.4% > 백군기 36.3%
수원, 여야 후보간 격차 오차범위 내 접전
100만명이 넘는 인구를 바탕으로 광역시에 버금가는 권한과 재정을 가질 경기도 내 3곳의 첫 특례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우세를 보였다. 다만 수원에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6·1 지방선거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전인 지난 24일과 25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특례시로 지정된 경기도 내 수원시와 고양시, 용인시 3곳 중 2곳에서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이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를 기록했다.
일산신도시를 시작으로 화정과 삼송, 행신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107만명이 넘는 인구를 자랑하는 고양시에서는 이동환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 시장인 이재준 민주당 후보를 51.8%대 38.0%로 앞섰다.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13.8%포인트다.
30년 전 만들어진 일산신도시 및 원당 등 구도심의 재개발·재건축, 그리고 창릉 등에 들어서고 있는 3기 신도시 건설에 따른 교통, 환경 문제 등이 부각되면서 지난 총선, 대선과는 다른 민심의 흐름이 나타나는 모양새다.
수지, 기흥, 처인 등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을 중심으로 역시 107만명의 인구가 살고있는 용인시 역시 국민의힘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9대 국회의원으로 함께 활동한 백군기 민주당 후보와 이상일 국민의힘 후보의 대결에서 이 후보는 과반이 넘는 55.4%의 지지율로 36.3%에 그친 백 후보를 19.1%포인트 차로 앞섰다.
1995년부터 매번 진보와 보수 정당이 번갈아 당선됐던 용인시가 4년 전 뽑은 현 시장인 백 후보 대신 보수 진영의 이 후보의 손을 다시 들어주는 모양새다. 인근 성남, 이천, 수원 등과 달리 대기업 또는 핵심 첨단 기업 입주가 부족하고, 교통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지역 현실이 집권 여당 후보 쏠림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반면 경기도청과 삼성전자 본사가 위치한 수원시에서는 여·야가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민주당 소속 염태영 전 시장이 3선 끝에 물러난 수원시장 자리를 놓고 이재준 민주당 후보는 42.8%, 김용남 국민의힘 후보는 44.4%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두 후보간 격차는 오차범위보다 훨씬 적은 단 1.7%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들 경기도 내 3곳의 첫 민선 특례시장은 100만명이 넘는 인구를 기반으로 지역개발채권 발행, 건축물 허가와 택지개발지구 지정, 농지전용허가, 개발제한구역 지정 및 해제, 5급 이하 공직자 직급·정원 조정, 지방연구원 설립·등기 등 광역자치단체장에 버금가는 권한을 독립적으로 행사하게 된다. 최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