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지상파드라마인 줄 알고 검색했는데… 유선방송 드라마라 깜짝 놀랐다.”
“몇 번을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이 드라마로 자폐증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나아지길 바란다.”(‘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시청자평 일부)
KT의 콘텐츠파워가 막강해지고 있다. KT의 미디어 총괄 그룹사 ‘스튜디오 지니’가 공개한 새 오리지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법조인’이라는 참신한 소재로 입소문을 타며 흥행 조짐이 심상치 않다. 방송 최고 시청률 달성은 물론 넷플릭스에서도 상위 순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는다.
스튜디오지니의 오리지널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며 KT그룹의 유선방송 채널도 급성장하는 모습이다. 콘텐츠 경쟁력과 리브랜딩된 유선방송 채널이 시너지를 일으켜 스튜디오지니가 올해 목표로 한 ‘흑자 전환’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유선방송 채널 ENA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2화가 공개된 지난 30일 ENA채널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2회 시청률이 수도권 2.0%, 분당은 최고 2.7%(AGB 닐슨, 유료가구 기준)까지 올랐다. ENA의 전신인 스카이TV를 통틀어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도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에서 공개와 동시에 지난 1일 시청 순위 2위에 등극한 뒤 계속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KT의 OTT 시즌에서도 종합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우영우’는 IQ 164의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변호사 우영우가 대형 로펌에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법정 드라마로, 배우 박은빈이 주인공을 맡았다. 드라마를 시청한 이들은 ENA 채널을 통한 본방 사수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다. 드라마 시청자 A씨는 “처음엔 지상파드라마인 줄 알고 검색했는데 알고 보니 유선방송 채널이었다”며 놀라움을 전했다. 이외에도 “몇 초 전엔 웃다가 몇 초 후에 찡하게 되는 멋진 드라마” “1, 2화에 빠져서 몇 번을 보는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본격적인 미디어사업 진출을 예고한 스튜디오지니가 리브랜딩된 자회사의 유선방송 채널과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KT는 최근 유선방송 ‘SKY’ 채널을 ENA로 리브랜딩했다. 이 채널에 스튜디오지니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유통하며 지상파 못지않은 영향력과 화제성을 노리는 모습이다.
스튜디오지니의 올해 흑자 전환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KT 측은 지난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스튜디오지니는 올해부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