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한국 드라마, 대놓고 못 보니 ‘리메이크’라도 했는데… 결국 망했다?”
중국이 한국 드라마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을 잇달아 만들고 있다. 2014년에 방영된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 최근 공개됐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한국 작품이 원작이라는 사실을 철저히 숨기고 있다. 한한령으로 한국 드라마에 대한 정부 제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한국 작품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지만 성공한 작품은 몇 개 되지 않는다.
지난 28일 중국 OTT(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텐센트비디오’는 ‘연애적하천(恋爱的夏天)’을 공개했다. 2014년 KBS에서 방영된 정유미·문정혁 주연 드라마 ‘연애의 발견’ 리메이크작이다. 당시 텐센트비디오와 유쿠 2개 플랫폼을 통해 동시 방영되며 중국 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중국 콘텐츠 리뷰 플랫폼 더우반에서 한국 드라마 평점 순위 5위에까지 오르기도 했다.
리메이크 작품은 30~40분 분량 웹드라마로, 총 26개 에피소드가 제작됐다. 현재까지 6개 에피소드가 공개됐으며 누적 조회 수는 2만2000여회다. 중국 ‘현지화’를 거쳤지만 원작만큼의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3년간 다수의 한국 원작 웹툰, 드라마를 ‘리메이크’했다. 기존에는 판권을 사가 플랫폼에 탑재하는 방식이었지만 2017년께부터 기류가 변했다. 2016년 사드(THAAD·고도미사일 방어) 사태 이후 한국 콘텐츠를 금지하는 ‘한한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9~2022년 해외 IP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드라마의 55% 한국 드라마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한국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잇달아 개봉했다. 지난달 말 개봉한 ‘독행월구(獨行月球)’는 조석 작가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한 ‘문유’가 원작이다. 독행월구는 개봉 10일 만에 3900억원(3억달러)에 달하는 박스오피스 수익을 거뒀다. 오는 9일에는 강풀 작가의 ‘마녀’를 원작으로 한 ‘아요화니재일기(我要和在一起)’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