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쿼지 콰텡 재무부 장관을 경질했다. 40일도 안돼 물러난 콰텡 재무장관은 영국 역사상 두번째로 단명한 재무장관 기록을 남기게 됐다.
콰텡 재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물러나라고 요구 받았다"고 밝혔다.
원래 콰텡 장관은 의회에 첫 발을 디뎠을 때부터 트러스 총리와 각별한 관계였다. 함께 책을 쓸 정도였다.
하지만 콰텡 장관이 지난달 감세안이 들어간 '미니 예산'을 발표한 뒤 영국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지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로 인해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고 채권 금리가 급등하는 등 결국 중앙은행이 수차례 시장에 개입해 수습해야 했기 때문이다.
콰텡 장관에 대한 경질설은 돌고 있었지만, 그는 전날만 해도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열린 재무장관 회의 일정을 단축하고 이날 급히 귀국하면서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영국 총리실은 이날 오후 경제정책 방향 전환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트러스 총리가 직접 기자회견을 한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영국 언론들은 법인세율 동결안 취소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
법인세율 동결은 지난달 발표한 미니 예산의 대표 정책이다.
내년 4월 법인세율을 19%에서 25%로 올리는 안을 취소하고 동결하자는 게 핵심이다.
트러스 총리는 감세안 등이 담긴 미니 예산 발표 후 금융시장이 심상치 않게 되자 부자감세안을 철회했다.
하지만 상황이 계속 나빠지자 결국 콰텡 장관을 경질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국 내 최단명 장관은 1970년 취임 30일 만에 심장마비로 사망한 이에인 머클라우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