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집값 하락, 금리 인상 흐름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영끌족'에 대해 전문가는 "무조건 견뎌야 한다. 지금 다른 방법이 없다"고 조언했다.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2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지금은 부동산을 갈아타기가 굉장히 힘들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교수는 "갈아타는 비용, 그 노력을 (투입)할 바에야 자기가 다른 일을 열심히 해 이자부담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했다.
'소비를 줄이든, 살림살이를 줄이든 해야 하는가. 이율도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하는가'란 취지의 진행자 물음에는 "그래야 한다. 가능하면 그렇게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아직은, 그래도 부동산 버블이 이전보다 높은 수준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럼요. 아직은 높다"고 했다.
그는 "서울이 (하락세로)먼저 움직인 건 대기 수요가 많아서, 투자자가 먼저 가서 움직인 것 같다"며 "인천이나 경기는 상대적으로 대기 수요가 그렇게 많지 않다. 시차를 두고 움직이는 것인데, 2020~2021년은 광역별 어떤 요인보다 국가적 차원에서 요인이 워낙 강해 한 방에 좋지 않은 팩터가 나오니 한 번에 다 같이 꺾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당분간 거래절벽 상태가 예상되는 일과 관련해선 "제가 봤을 때는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선 매수자 측면으로 보면 미국의 기준금리(상승세)가 내년 중반쯤에 멈출 것 같다. 그리고 정체로 쭉 갈 것 같은데, 그러면 내년에 물건이 엄청 많이 나올 것이다. 쇼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며 "그래서 매수자는 내년 하반기나 그 다음을 보는 게 낫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도자는 무조건 버텨야 하기에 어쩔 수 없고, 정부도 제가 볼 때는 지금 함부로 들어가면 안 된다. 예를 들어 수요를 진작시키려고 LTV를 존재한다든지, 과세 혜택을 준다든지 그런 것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사람은 정부를 안 믿는다"며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가 다른 정부는 아니다. (똑같은)대한민국 정부"라고 했다.
그는 "워낙 미국이 중요한 만큼 미국이 기준금리(인상)를 멈추고 조금이라도 떨어지는 시점을 봐야 한다"며 "내년 중반쯤부터 좀 정체로 가다가 언제 떨어질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