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원룸에서 번역하더니” 300억원 ‘잭팟’, 손정의가 꽂힌 ‘이 남자’
이현무 아이유노 대표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손정의가 2000억원 꽂은 ‘이 남자’…잘 나가네!”

투자시장이 암흑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나홀로’ 300억원 잭팟을 맞은 이가 있어 화제다. 바로 더빙·자막 기업 아이유노의 이현무 대표다. 아이유노는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및 콘텐츠 업체에 자망·더빙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미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으로부터 총 2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는데, 또 다시 거액을 거머쥐게 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유노는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30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앞서 올 2월 1400억원 규모로 아이유노에 투자해 이미 4대 주주에 올랐다. 더빙·자막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이유노를 높게 평가해 추가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들의 자금이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보기 드문 ‘잭팟’ 사례다.

아이유노는 자막·더빙 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34개국에 걸친 67개 지사를 통해 세계를 선도하며 3500만분 이상의 자막과 1000만분의 더빙 콘텐츠를 100개 이상의 언어로 작업하고 있다. 사실상 ‘자막계의 황태자’다.

“신사동 원룸에서 번역하더니” 300억원 ‘잭팟’, 손정의가 꽂힌 ‘이 남자’
아이유노에서 더빙과 자막을 생성하는 모습.[출처 아이유노 홈페이지]

이현무 아이유노 대표는 지난 2022년 서울 신사동 먹자골목에서 10평짜리 사무실에서 번역 회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적자만 쌓이다 보니 생존을 위해 2011년 싱가포르에 진출했고, 이후 동종업체인 미국 SDI스튜디오, 유럽 BTI스튜디오 등을 인수하며 글로벌 1위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오고 있다.

특히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 회장이 아이유노를 눈여겨 봤다. 2018년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약 24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지난해 4월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18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아이유노가 ‘손정의가 2000억원을 꽂았다’는 명성을 얻은 배경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 관계자는 “아이유노는 소프트뱅크가 초기 단계에 발굴하고 비전펀드가 성장단계에서 후속투자를 이어서 진행한 케이스”라며 “주요딜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를 포함해 OTT 시장이 늘어남에 따라 아이유노 실적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아이유노는 지난해 매출 약 4억5000만달러, 한화가치로 59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약 25%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