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89만9800원→8만8600원”
삼성의 인기 효자폰으로 꼽히던 ‘갤럭시S20 FE(팬에디션)’이 헐값폰이 됐다. 프리미엄폰의 주요 기능을 그대로 담으면서도 가격을 낮춰 ‘가성비’로 주목받은 제품이다. 통신사들이 공시지원금을 확 높이고 마지막 재고떨이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최근 갤럭시S20 FE의 최대 공시지원금을 기존 50만원에서 64만4000원으로 올렸다. 갤럭시S20 FE의 출시 당시 출고가격은 89만9800원. 한 차례 출고가 인하를 거쳐 현재 출고가는 73만2600원이다. 60만원이 넘는 공시 지원금이 실리면서 실제 최저 구매가격은 8만8600원으로 10만원 아래로 뚝 떨어졌다.
특히 최대 공시지원금은 10만원대 고가 요금제 뿐 아니라 전 요금제에 적용된 점이 눈에 띈다. 월 4만900원 요금제부터 월 12만5000원까지 가격대별 모든 요금제에 64만4000원이 실렸다.
4만원대 요금제의 경우 기존 32만6000원에 그쳤던 지원금이 한 번에 두 배 가까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5만원대 요금제는 기존 35만원에서, 7만원대 요금제는 기존 43만7000원에서 모두 60만원 이상으로 지원금이 늘었다.
갤럭시S20 FE는 전략 프리미엄폰 갤럭시S20의 주요 기능을 그대로 담으면서도 가격을 20~30만원 낮춘 ‘준프리미엄’ 제품이다. 프리미엄폰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하이엔드급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 ‘가성비’ 폰으로 꼽혔다.
특히 100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삼성의 효자폰 역할을 톡톡히 한 제품이기도 하다. 출시 후 프리미엄폰 중심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흥행을 기록했다. 삼성 측은 올 초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갤럭시 S20 FE가 가성비폰으로 인기를 얻으며 1000만대 이상 팔리는 효자 제품군이 됐다”고 언급,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해는 ‘갤럭시S20 FE 2022’로 이례적으로 제품을 깜짝 재출시하기도 했다.
이번 공시지원금 인상은 사실상 마지막 남은 재고떨이를 위한 것이다. 삼성의 팬에디션 제품의 추가 출시가 불투명한 만큼, 시장에 얼마 남지 않은 FE 제품으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갤럭시S20 FE는 퀄컴 스냅드래곤865에 전면 3200만화소, 후면 1200만화소 트리플카메라를 탑재했다. 128GB 메모리에 4500mAh 배터리 용량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