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명품 브랜드 티파니의 알렉상드르 아르노 부사장이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한 장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문제의 사진은 마크롱 대통령이 열심히 스마트폰 카메라에 블랙핑크를 담는 순간을 담았다.
케이팝 걸그룹 블랙핑크가 지난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19구 빌레트 공원 안에 있는 르 제니스 공연장에서 열린 자선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이날 콘서트는 브리지트 마크롱 대통령 부인이 이사장으로 일하는 자선단체가 주최한 것이다.
브리지트 여사와 블랙핑크 멤버들은 블랙핑크 멤버들은 지난달 월드투어의 파리 공연 현장에서 만나 이미 구면이다. 멤버들은 이날도 무대 뒤에서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를 비롯한 유명 인사들과 만남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다정한 포즈를 취한 블랙핑크 멤버들과 윌리엄스를 카메라에 담던 마크롱 대통령의 뒷모습이 프랑스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다. 아르노 부사장은 사진 속에서 뒤통수 정도만 등장하는 한 남자에게 해시태그 ‘@emmanuelmacron’를 달아 그가 대통령임을 명시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프랑스 국민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근 흉흉해진 프랑스 민심이 한몫 했다. 현지에서는 정부의 연금개혁 방안에 대한 반발로 지난주 파리 등 주요 도시에서 1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반대 파업에 나선 상황이다. 다음주에도 파업은 계속된다. 애시당초 국민 74% 반대를 알면서 밀어부친 연금개혁이기기에 마크롱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에도 꿈쩍 않고 대립각을 유지 중이다.
따가운 시선에도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윌리엄스와 나란히 포즈를 취한 사진도 올렸다. 프랑스 국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민은 분노하는데, 대통령은 웃고 있다”, “거리의 시민부터 챙겨라” 등 불만을 표출하는 상황이다.
한편 월드투어에 나선 블랙핑크는 오는 28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공연이 예정돼 있다. 디난해 7개 도시 14회차의 북미 공연과 7개 도시 10회차 유럽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뒤이어 지난 7일과 8일 멤버 리사의 고향인 태국 방콕에서 아시아 투어의 시작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