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2022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
주식 24.6% ↓, 회사채 9.8% ↓
CP·단기사채 6.1% 줄어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해 한국은행의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통화금융환경이 경색되면서 기업들의 직접자금조달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약세로 주식 발생 실적이 급감했고, 회사채 발행 규모도 축소됐다.
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2022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주식·회사채 공모 발행액은 204조574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조9046억원(11.6%) 감소했다.
주식 발행액은 증시 약세로 기업공개(IPO) 및 유상증자가 모두 감소하며 전년 대비 7조1495억원(24.6%) 급감한 21조9408억원으로 집계됐다. IPO 건수는 110건에서 115건으로 소폭 늘었지만, 공모 금액은 14조5225억원에서 13조3515억원으로 8.1% 감소했다. 유상증자는 8조5893억원으로 전년 대비 41.0% 급감했다. 건수도 89건에서 59건으로 크게 줄었다.
금감원은 “증시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코스피 상장기업의 유상증자 건수 및 금액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회사채 발행액은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 및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여파로 발행 여건이 악화하면서 전년 대비 19조7551억원(9.8%) 감소한 182조6339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채 발행액은 지난 2016년부터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작년 처음으로 증가세가 꺾였다.
일반회사채 발행액은 30조3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0% 감소했다. 특히 금리 불확실성이 이어짐에 따라 장기채(5년 초과) 비중이 6.3%포인트 감소하고 중기채(1년 초과 5년 이하) 비중이 6.1%포인트 늘어나는 등 발행 만기가 짧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일반회사채 이외에도 금융채(1.1%↓), 자산유동화증권(11.4%↓) 발행액도 모두 감소했다.
CP(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시장도 쪼그라들었다. CP 및 단기사채 발행액은 총 1555조4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특히 단기사채 발행액이 1122조5129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줄었다. CP 발행액은 전년보다 4.8% 증가한 432조9050억원이었다. CP 잔액은 총 212조7993억원으로 10.8%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