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재건축운영위, 구청에 정비계획안 제출
용적률 469.4%…B·C동 용도지역 변경 추진
구청과 협의 중…올해 내 정비구역 지정 목표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진주아파트가 최고 58층 높이의 초고층 단지 재건축 계획안을 마련하고 서울시 및 영등포구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아파트 4개 동 중 3종일반주거지역으로 묶여 있는 2개 동을 일반상업지역으로 종 상향하고, 용적률을 약 470% 이하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목표다. 올해 초 서울 아파트 높이를 일률적으로 제한하던 이른바 ‘35층룰’이 폐지되면서 65층의 여의도시범아파트를 비롯해 진주아파트 등 여의도 일대 노후 단지들이 초고층 재건축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진주아파트 재건축운영위는 최근 영등포구청에 이 같은 내용의 정비계획안을 제출하고 입안 절차를 밟고 있다. 진주아파트 재건축운영위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50층부터 초고층으로 구분돼서 ‘공사비가 많이 올라간다’는 인식 때문에 49층까지 제한을 두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 (35층룰이 사라지면서) 50층 이상을 선망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소유주분들도 공사비가 더 들어갈 수는 있지만 여의도 대부분 단지가 50층 이상으로 재건축하지 않겠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앞서 시범아파트가 65층까지 계획이 잡히자 초고층 재건축 추진안이 마련됐다 ”고 전했다.
1977년 입주해 올해로 46년차를 맞은 진주아파트는 4개 동, 376가구 규모다. 진주아파트는 인근 단지인 서울·수정·공작아파트 등과 함께 여의도 금융중심지구에 속해있고, A·D동은 일반상업지역으로, B·C동은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재건축운영위는 이렇듯 용도지역이 섞여있는 아파트 단지 일대를 종 상향을 통해 일반상업지역으로 통일하고 용적률을 완화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용적률은 469.4%, 규모는 지하 4층~지상 58층으로 계획을 세웠다. 또, 재건축운영위 측은 종 상향에 따른 기부채납 비율을 토지 기준 35%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재건축운영위 관계자는 종 상향과 관련해 “작년에 서울시에서 별도로 여의도 아파트 단지를 모아놓고 설명회를 진행했을 때, 진주아파트의 경우 일반상업지로 변경해 진행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여의도를 국제금융중심지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서울시가 최근 여의도 일대 재건축 단지의 용도지역 변경 및 초고층 재건축 등에 개방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진주아파트의 ‘58층 재건축’ 또한 큰 이견 없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월 여의도 한양아파트가 국제금융특구에 밀접한 주거단지라는 점을 감안해 용도지역을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하고 최고 54층 금융중심지 특화형 주거단지로 조성하는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짓기도 했다. 또, 인근 시범아파트는 최고 65층, 대교아파트는 최고 59층 재건축을 추진하는 등 여의도 일대에선 초고층 재건축이 대세가 된 분위기다.
구청과 정비계획안에 대해 협의 중인 재건축운영위는 구청 입안, 주민설명회, 주민공람, 구 의회의견청취 등의 절차를 신속하게 거쳐 올해 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비구역으로 지정받겠다는 목표다.
이에 대해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제출된 정비계획에 대해 서울시나 관계부서랑 협의하는 중”이라며 “협의 내용에 따라 보완하거나 조치해야 될 부분이 있으면 제출안에서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