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1단지 기부채납 시설
수영장, 골프연습장→빙상장 논의
“주민 의견 수렴해 결정”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서울 강남 개포 재건축 아파트에 ‘단지 내 빙상장’이 거론되고 있다. 빙상장을 원하는 주민 수요가 늘면서, 재건축 단지에 마련될 공공체육시설의 용도로 빙상장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통상 GX(Group Exercise) 피트니스 시설, 수영장, 골프장 등이 단지 내 체육시설로 들어서온 상황에서 ‘빙상장 건립’이 급물살을 타면서 개포동 주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강남구청은 20일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디에이치퍼스티어 아이파크) 내 체육시설과 관련한 구민 주민설명회를 연다.
설명회의 골자는 단지 내 들어설 구민 체육시설의 활용 방안이다.해당 체육시설 연 면적은 총 1만3663㎡(약 4000평) 상당으로, 단지가 재건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구청에 기부채납한 건물이다.
당초 구청은 이 시설을 국민 체육센터 표준안에 맞춰 지하 3층~지상 4층 규모의 수영장과 골프연습장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구청에 빙상장을 원하는 민원이 다수 들어와 원점에서 재검토를 시작했고, 이에 2안(빙상장+실내테니스장)과 3안(빙상전문시설)의 대안알 만들어 냈다.
2안의 경우 지하 3층~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지는데 관중석이 없는 빙상장 1면과 구립 최초 실내테니스장 3면, 다목적 체육관이 들어서는 방안이다. 3안은 지하 3층~지상 4층 규모의 빙상전문시설로 관중석이 있는 빙상장 2면과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되는 안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제시한 대체안에 대해 구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더 좋은 대안이나 방안이 있으면 고려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와 같이 단지 내에 빙상장을 배치하는 사례는 최근 곳곳에서 등장하는 추세다. 내년 6월 입주가 예정된 경기도 화성시 ‘병점역 우남퍼스트빌 스위트’는 빙상장, 수영장 등 각종 체육시설을 갖춘 유앤아이센터가 단지 도보 거리에 위치해있다. 서울시가 역세권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강동역에 추진 중인 주상복합단지에도 빙상장, 수영장 등 공공체육시설이 포함된다. 이 단지는 지난해 정비계획이 결정됏으며 높이 43층, 1118가구(공동주택 294가구, 오피스텔 824실)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한편 개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퍼스티어 아이파크는 지하4층~지상35층 74개동으로 이뤄진 6702가구의 초대형 단지다. 2020년 분양을 마친 이 단지는 내년 초 입주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