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영업적자에도 성장 자신·수율 안정화 속도

LG엔솔 매출·영업익↑…1003억원 AMPC 혜택

삼성SDI 美 2개 공장 구축·생산 능력 확대 박차

“IRA 이후 성장·수익성 확보”…K배터리 3사 자신감 커졌다 [비즈360]
SK온과 포드가 생산 중인 배터리 셀. [포드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모두 미국 내 합작공장을 짓는 등 선제적으로 투자를 단행한 만큼 생산세액공제(AMPC) 부문에서도 향후 연간 수조원의 이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숙 SK온 전략담당은 4일 열린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의 IRA로 성장성 측면에서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대응 가능한 공급자가 제한적이라 북미 내 추가 수주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K온은 현재 포드와 켄터키·테네시주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대차와도 조지아주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다른 고객사와 협력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주에서는 2개의 단독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유 담당은 “IRA 세액공제를 통해 상당한 수준의 수익성 개선도 예상된다”며 “조지아주에서는 이미 생산 설비를 확보하고 있어 올해 즉각적으로 수혜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032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67%를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SK온의 북미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올해 1분기 이 같은 호재에 힘입어 3조3053억원의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을 달성했다. 일회성 비용 증대로 적자폭은 소폭 확대, 34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온은 추후 AMPC를 소급 적용할 계획이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IRA 세부 세칙 중 AMPC에 대한 구체적인 항목 발표되지 않아 1분기 실적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AMPC에 대한 세부 세칙이 구체화가 된다면 2분기쯤 회계법인과 상의해 반영하고, 정확한 규모가 결정되면 1분기에 소급 적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온은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던 수율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조지아 공장은 올해 초 가동 중단 사태로 목표 수율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대다수 공장의 수율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김 CFO는 “3월부터 미국 공장이 재가동되며 빠르게 수율이 향상되고 있어 2분기에는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RA 이후 성장·수익성 확보”…K배터리 3사 자신감 커졌다 [비즈360]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자사 배터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달 26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IRA 시행 이후 다수의 고객사로부터 추가적인 공급 및 사업 요청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44.6% 증가한 63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1003억원이 AMPC 세액공제에 해당된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현재 미시간 단독법인과 제너럴모터스(GM) 합작공작 1기의 판매 물량은 15~20GWh 수준이다. 1분기 매출액은 8조74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4% 급증했다.

향후 미국 내 생산 및 판매되는 물량이 늘어날수록 관련 세액공제 혜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북미에 GM, 혼다, 스텔란티스 등과 대규모 공장을 짓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IRA로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IRA 요구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현지 케파 확보 및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서두를 계획”이라며 “당사와 같이 미국에 선제적으로 진출한 기업은 직접적인 세액 공제 수혜를 경쟁사보다 많이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IRA 이후 성장·수익성 확보”…K배터리 3사 자신감 커졌다 [비즈360]
삼성SDI 헝가리 공장 전경. [삼성SDI 제공]

삼성SDI도 IRA가 본격화하며 미국 내 생산 거점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스텔란티스와 미국에 합작공장을 짓기로 한 데 이어 최근엔 GM과도 협력하기로 했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0억 달러(약 4조원) 이상을 투자해 2026년부터 30GWh 이상 규모의 각형 및 원형전지 생산능력 확보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GM과 본계약을 마무리하고, 미국 내 생산 거점 구축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I도 2개의 공장 건설로 AMPC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은 2025년 1분기부터, GM과의 공장은 2026년부터 양산이 목표다.

양산이 시작되는 2025년부터 AMPC를 본격적으로 받게 된다. 연간 수천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삼성SDI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조3548억원, 영업이익 375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각각 32.2%, 16.5% 증가했다. 특히 3개 분기 연속 매출액 5조원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썼다.

“IRA 이후 성장·수익성 확보”…K배터리 3사 자신감 커졌다 [비즈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