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위주 최고가 거래 잇따라
이매청구 전용 194㎡, 20억 넘겨
미켈란쉐르빌, 24억 최고가 기록
분당, 부동산원 조사 2주째 상승세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집값 하락세가 상승세로 전환된 지역들이 수도권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입지적 강점으로 한때 ‘제2의 강남’으로 불리며 전국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분당 또한 최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도 2주째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청구’ 전용면적 194㎡는 지난달 27일 21억8000만원에 팔려 처음으로 20억선을 넘겼다. 지난 2020년 12월 최고가 19억원에 거래된 지 약 2년 반 만의 신고가 경신이다.
이처럼 최고가를 새로 쓴 거래 사례들은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대형 아파트 위주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분당구 정자동 ‘미켈란쉐르빌’ 전용 194㎡는 3월 말 24억원에 팔려 신고가를 기록했다. 총 803가구 중 30여 가구에 불과한 해당 타입은 지난 2020년 6월 이후 약 3년 만에 거래됐는데 직전 거래가 15억5000만원보다 8억5000만원 상승했다. 인근 단지인 ‘아이파크분당1’ 전용 160㎡는 3월 말 18억2000만원에 팔려 2020년 6월(14억4000만원) 이후 4억원 가까이 올랐다.
분당은 수도권 신도시 중에서도 우수한 학군과 리모델링 및 재건축 등 정비사업 기대감, 강남과 가깝다는 입지적 장점으로 지난 2018년 집값 상승률 11.79%로 전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간 많이 올랐던 만큼 지난해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부동산 불황기에 하락세도 가팔랐다. 최고가 대비 40~50% 가격이 떨어진 거래도 이뤄지곤 했지만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완화책, 대출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가격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분당구 수내동 ‘파크타운대림’ 전용 134㎡ 또한 지난달 14일 18억원에 팔려 직전 최고가 15억5000만원(2020년 11월)보다 2억5000만원 올랐다. 같은 단지의 가장 큰 면적인 전용 186㎡ 역시 지난달 말 19억50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최고가를 밑도는 수준까지 가격을 회복한 아파트 단지들도 다수다. 분당구 금곡동 ‘분당두산위브’ 전용 147㎡는 올해 3건 거래됐는데 2월 13억3000만원→3월 14억9000만원→4월 15억8000만원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면적 최고가는 16억8000만원이다.
‘파크타운롯데’ 전용 191㎡는 지난달 초 17억9000만원에 팔렸는데 최고가 18억3500만원보다 4500만원 낮은 금액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3년 5월 4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서 분당구가 속한 성남시는 이번주 0.03%의 상승률을 기록해 3주 연속 아파트값이 올랐다. 분당구도 지난주 -0.01%에서 0.03%로 하락세가 시작된 지난해 7월 마지막 주 이후 42주 만에 상승 전환한 데 이어 이번주에도 아파트값이 0.0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