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황제주(주당 100만원)’ 고지 점령을 코앞에 둔 에코프로가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2차전지 대장주’ 자리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배터리, 양·음극재 소재주 등 2차전지 관련주 중 저평가된 종목에 대한 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증권가의 조언이 나왔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SDI가 하반기 중 선별적 수주를 통한 성공적인 리스크 관리와 적기 양산 안정화 등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결과 성장 모멘텀 구간에 접어들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도 짚었다.
강 연구원은 삼성SDI의 목표주가로 100만원을 유지했다. 상승여력은 46%다.
강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매출 5조8000억원(전년 대비 22.7% ↑), 영업이익 4909억원(14.4% ↑)을 기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전기차(EV)용 중대형 전지 사업은 BMW, 아우디 등 독일 완성차 브랜드의 판매 호조 덕분에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삼성SDI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수취와 이와 관련된 심화된 경쟁 속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럭셔리 차량에 주로 배터리를 공급 중인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미국 럭셔리 전기차 업체 리비안에 대한 월간 판매 단위가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인상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전기 픽업트럭인 ‘R1T’는 미국 내에서 포드의 F-150라이트닝보다 판매가 더욱 잘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마존향(向) 전기 밴 역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까지 판매가 확대되면서 하반기 전동공구 판매 부진에도 원통형 배터리 호조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하반기 중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시험 생산 라인이 가동되는 점도 주가엔 호재라고 판단했다. 오는 2030년까지 시장 크기가 크진 않겠지만, 기술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전고체 배터리 시장에서 표준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강 연구원은 순차입금 규모도 2조3000억원 수준으로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중 가장 우수하다고 봤다. 그는 “올해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4조원 수준으로 내부 창출된 현금만으로 연간 4조원 규모의 자본적지출(Capex) 가능하다”며 “이익 성장으로 생산능력(Capa) 증설 모멘텀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차전지 셀 3사 중 고객사 판매가 가장 양호하다. 하반기 차별적 실적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2차전지 소재주 가운데선 포스코퓨처엠을 최우선주로 꼽았다. 강 연구원은 “단순히 자금조달 능력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조달 과정에서 주주가치가 희석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포스코퓨처엠이 일부 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중장기 성장성을 감안한다면 투자를 통한 성장이 주주가치 희석을 압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