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넘게 떨어져 98만원대로 하락
7월 27일 이후 첫 90만원대
개인 순매수했지만 외인·기관 동반 순매도에 역부족
에코프로비엠도 3% 내려 29만원 종료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2주만에 27만(원) 떨어지더니 1000만(원) 마이너스. 떨어지는 것도 역대급인데 뭐라 말 좀 적어서 속 좀 풀고 싶은데 단어가 생각이 안난다.’ (11일 온라인 에코프로 주식게시판)
에코프로의 주가가 11일 4%가량 하락하면서 약 한 달 반 만에 1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4.02% 내린 98만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에코프로는 지난 7월 27일 98만5000원으로 마친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100만원 아래로 밀려나며 '황제주' 지위를 잃었다. 주가는 강보합세로 출발한 직후 하락세로 돌아서 장중 내림 폭을 키웠다.
개인은 에코프로를 427억원 규모로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1억원, 93억원어치 순매도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자회사 에코프로비엠도 3.01% 하락한 2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개인이 21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195억원, 20억원씩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주가가 모두 약세를 보이면서 이날 코스닥지수도 1.63포인트(0.18%) 내린 912.55로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8억원, 325억원어치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1126억원 매수 우위였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며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9.20포인트(0.36%) 상승한 2556.88로 마감했다. 이로써 지난 5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이어오던 하락세를 멈췄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지표와 실물지표 등 중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산재한 가운데 반도체와 이차전지 업종 간 엇갈린 주가 흐름이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앞서 오는 13일 미국 물가 지표가 발표된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71%), SK하이닉스(1.93%), 삼성바이오로직스(1.38%) 등이 오른 반면, LG에너지솔루션(-0.20%), POSCO홀딩스(-2.23%), LG화학(-0.53%)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1.97%), 기계(1.24%), 건설업(1.49%) 등이 올랐고, 음식료품(-0.51%), 전기가스업(-0.86%) 등은 내렸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8조2530억원, 12조141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