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하나 보면, 그 고을 역사문화 단번에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북반구의 가을은 남반구의 봄이고 열대지방에도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때이다. 황금빛 계절이라 세계 곳곳에서 축제가 벌어진다.
외국의 축제는 우리의 문화관광축제와는 소재가 다른 경우가 많다. 주지하다시피, 축제는 그 나라의 전통과 관습이 투영된 대표적인 문화관광 아이콘이기 때문이다.
축제 하나를 보면 그 고을의 많은 것을 알수 있게 된다. 자연히 여행은 더욱 알차고 두툼하게 내 심신에 파고든다. 한국에 브랜치를 둔 각국 관광청의 도움을 얻어 세계 주요 가을축제를 짚어본다.
▶포르투갈 초콜릿 페스티벌= 포르투갈 포르투 복합문화지구 WOW는 오는 19~22일 ‘포르투갈 초콜릿 페스티벌’을 연다. 전시와 체험, 시식, 쿠킹쇼, 강연, 워크숍, 콘서트 등을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파티시에가 현장에서 빚어내는 초콜릿 공예를 직접 관람하고, 세계의 유명 브랜드 초콜릿을 마음껏 시식할 수 있다. 어린이와 가족 여행객을 위한 ‘초콜릿 나라’ 체험도 준비되어 있으며, 어른들을 위해서는 와인과 커피를 곁들여 초콜릿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
국제 전문가들이 모여 ‘국제 초콜릿 코코아 포럼’도 열고, 쿠킹쇼, 워크숍 ‘테루아(Terroir): 장소의 느낌, 맛과 풍미”를 주제로 워크숍도 개최한다. 복합문화지구 WOW 내엔 초콜릿 스토리박물관도 있다.
▶스위스 체르마트 민속 음악축제= 알프스 목동들이 들판에서 불던 알프호른(alphorn)과 스위스 전통 아코디언인 슈비쳐외르겔리(Schwyzerörgeli) 연주를 바로 앞에서 감상할 기회가 체르마트에 마련된다.
오는 28일까지 ‘체르마트 민속 음악 주간’이 열린다. 이 기간 동안 다양한 민속 그룹이 체르마트 마을과 주변의 자연 속에서 연주를 한다.
매일 오후 4시에는 체르마트 기차역 앞 광장에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다른 시간에는 그날 그날 상황에 따라 체르마트 마을과 주변 산속에서도 공연이 펼쳐진다.
▶미국 앨버커키 국제 열기구 축제= 해마다 10월이 되면 세계에서 제일 큰 규모의 국제 열기구 축제가 열린다.
미국 남서부 뉴멕시코주에서 열리는 앨버커키 국제 열기구 축제로, 약 50년 전 13개의 열기구로 시작된 이 축제는 이제 전 세계에서 온 수백 개의 열기구를 볼 수 있는 행사가 됐다. 올 해에는 10월 7일부터 15일까지 8일간 열린다.
▶일본 가고시마 오하라 마츠리= 매년 11월 2~3일 개최되는 남규슈 최대 축제 오하라 마츠리는 1949년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춤의 향연이다. 2만여명의 무용수들이 다양한 춤을 선보인다.
가고시마현민 남녀노소 주민들이 사정이 허락되면 모두 참가해 직접 추고, 구경도 하는 모두가 참가자이자 관람객이라서 진정한 축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다같이 춤추는 소오도리의 길이는 수km에 달해 장관을 이룬다. 다카미바바교차로~이즈로~신바시도오리 일대에서 길게 이어진다.
▶필리핀의 미소, 바콜로드 ‘마스카라 페스티벌’= 마스카라 페스티벌은 매년 10월 약 2주간 바콜로드 도시에서 열리는 필리핀 대표 측제 중 하나로, 군중을 의미하는 마스(mass)와 스페인어로 얼굴을 뜻하는 카라(kara)가 만나 ‘웃음 많은 얼굴들’이라는 어원을 담고있는 가면 축제이다.
모두가 힘들지만 그럴 때일수록 웃자라는 의미에서 기원된 축제답게, 축제 기간 내내 이 도시의 남다른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웃는 얼굴의 가면’을 쓰고 바콜로드 광장을 가득 매운 댄서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푸드 페스티벌, 뮤직 콘서트, 미인 대회 등 다양한 행사들로 꾸며진다. 마닐라에서 바콜로드까지는 국내선 비행기로 이동가능 하며, 비행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마스카라 페스티벌은 필리핀 설탕 산업의 중심지이던 필리핀 중부 네그로스 섬의 바콜로드 시에서 매년 10월에 열리는 가면 축제로, 1980년에 시작됐다. 마스카라 페스티벌은 미소의 도시 바콜로드 시의 상징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