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토지 거래량 1위 옥천동

‘도로 투자’ 잇따라…현금청산 노린듯

1800만원에 서대문 땅 샀다…소액 땅투자 이정도였어?[부동산360]
서울의 한 중개업소 앞을 지나는 시민이 시세 게시판을 보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올해 하반기 들어 서울 내에서 토지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서대문구 옥천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최근 모아타운 등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으로, 틈새땅을 지분 거래하는 사례가 줄이었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10월 20일까지 서울 내에서 토지 거래 가장 많은 지역은 서대문구 옥천동(148건)으로 집계됐다. 뒤이어 강남구 도곡동(116건), 서대문구 천연동(97건), 서초구 반포동(75건), 강남구 역삼동(67건), 노원구 중계동(51건) 등 순이었다.

해당 기간 옥천동 내 거래 사례를 보면 모두 지분 거래로 이뤄졌으며, 가격대는 적게는 수백만원대~1000만원대 수준에 불과했다. 옥천동 122는 지난 8월에만 약 9.9㎡(3평)이 각각 908만원에 5차례 거래됐다. 옥천동 126-99는 지난 8월 약 3.3㎡(1평)이 481만원에 거래됐다.

특히 동일한 주소지 내 ‘도로’ 투자가 잇따랐다. 일례로 지난 11일 약 6.6㎡(2평)이 1850만원에 거래된 옥천동 126-155번지에선 지난 달에만 45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곳은 지목(토지 사용 목적)이 도로로 등록된 곳으로, 지난달 거래된 면적은 3.3~89.3㎡(1~27평) 등 다양했고 실거래는 740만~3억2000만원 사이에서 이뤄졌다. 모아타운 내 도로 투자는 이미 권리산정기준일이 지난 상황에서 입주권과 상관 없이 현금청산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는 도로지만 정비 이후 대지로 사용되면 대지에 준하는 가격 보상이 이뤄질 수 있어서다.

현재 옥천동이 속한 천연동 89-16번지 일대는 지난해 6월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인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됐다. 모아타운 사업은 신축·구축 건물이 혼재돼 있어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주택과 편의시설을 공급·확충하는 지역 단위 정비방식이다. 인근 중개업계에 따르면 해당 대상지의 권리산정기준일은 지난해 6월 23일로 지정·고시됐지만, 이 시점 이전에 착공 신고된 빌라 등을 중심으로 일부 갭투자 매물이 나온 상황이다.

한편 정비사업장 소액 투자는 비용 부담은 낮지만 수익성이 크게 뛰어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모아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은 기존 재건축·재개발 대비 절차가 간소화됐지만 마찬가지로 사업기간은 수년이 걸린다”며 “또한, (지분 투자는) 소액으로 가능하지만 투자기간을 감안하면 소규모 재개발의 경우 기존 재건축·재개발 대단지 대비 수익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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