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코스피 2300선 무너질라…‘미 채권금리 5% 쇼크·나스닥 급락’에 맥 못추는 韓 증시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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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2300선이 위협받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1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7%(53.72포인트) 하락한 2309.45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1.58%(37.35포인트) 내린 2325.82에 개장한 뒤 2320~2330선을 오가다 오전 11시께를 기점으로 우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2306.25까지 떨어졌다 소폭 오른 상황이다.

오후 1시 5분 기준으로 외국인이 427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는 모양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970억원, 1163억원씩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삼성바이오로직스만 1.38%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4.04%), LG화학(-6.44%), 삼성SDI(-3.59%), 포스코퓨처엠(-8.03%), LG에너지솔루션(-1.71%) 등 2차전지 관련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이날 발표한 3분기 실적을 통해 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힌 SK하이닉스(-5.80%) 주가도 큰 폭으로 내리막에 들어섰다. 삼성전자(-1.62%), 현대차(-1.70%), 기아(-1.46%), 네이버(-3.28%), 현대모비스(-2.04%) 등의 주가도 약세다.

이날 코스피 지수 약세는 미국 뉴욕증시(NYSE)의 영향을 받은 여파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장기 국채 금리 상승 등 악재가 연달아 발생하며 3대 지수가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2%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43%, 2.43% 급락했다.

알파벳은 클라우드 부문 매출 부진으로 주가가 9.6% 하락하며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다시 5%선을 위협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2차전지 등이 업황 개선 지연 및 수요 둔화 우려로 간밤 미국 증시에서 낙폭을 키운 만큼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수급 부재는 증시의 하방 압력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도 급락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3.09%(23.81포인트) 떨어진 747.03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시총 상위 종목 주가가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4.93%), 에코프로(-7.68%), 포스코DX(-7.37%), 엘앤에프(-4.36%) 등 주요 2차전지 소재주의 낙폭이 상당한 수준이다.

한편, 주요 엔터사인 에스엠(-4.42%), JYP Ent.(-5.24%) 주가도 급락 중이다. 연예계 '마약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엔터 업계 투심을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알테오젠(+6.57%)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펄어비스(+0,21%)와 레인보우로보틱스(+0.46%)는 보합권에서 거래 중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뚜렷한 반등의 모멘텀을 찾지 못한 가운데 이날 추가 하방 압력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포심에 따른 ‘패닉 셀링(공황 매도)’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