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만 단수공천…전 권역 중 보류 최다
서울 강남·서초 전략공천 가능성 고개
TK, 대통령실 참모-친박계까지 도전장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반환점을 돈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4권역’이 화약고로 주목받고 있다. 텃밭인 서울 강남·서초-대구·경북(TK)에 해당되는 이 곳은 공천관리위원회 심사 결과 미발표 지역이 가장 많은 권역이다. 대통령실 출신 인사뿐 아니라 과거 친박근혜계(친박) 인사들도 출사표 던지면서 공천 셈법이 복잡해졌다. 영입인재 우선추천(전략공천) 가능성도 고개들고 있다.
21일 여권에 따르면 4권역은 사고당협인 강남갑을 제외한 29개 선거구가 심사 대상에 올랐고, 지금까지 총 16곳의 심사 결과가 발표됐다. 단수 공천자는 조은희(서초갑) 윤재옥(대구 달서을) 추경호(달성군)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정희용(고령·성주·칠곡) 의원 단 5명이고, 나머지 지역은 경선을 치른다.
미발표 선거구는 12곳으로 전 권역 중 가장 많다. 서울 강남을·병과 서초을 3곳과 TK 9곳이다. 서울 강남을은 지도부가 공천신청자인 박진 전 장관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모두 재배치하기로 하면서 강남갑처럼 우선추천 가능성이 높아졌다. 강남병은 비주류 초선 유경준 의원을 상대로 6명이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서초을은 현역인 초선 박성중 의원과 지성호 의원(비례), 영입인재인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가 공천을 신청했다. 지난 총선 전략공천이 실시된 강남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등 영입인재 전략공천설이 나오고 있다. 다만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전략공천에 대한 주민 피로감, 재선 의원의 필요성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TK는 대통령실 출신 인사에 더해 친박계까지 출사표를 던지며 구도가 더욱 복잡하다. 대통령실 출신이 몰린 대표적인 선거구는 경북 구미을이다. 총 6명이 공천을 신청했는데 현역인 초선 김영식 의원과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이 이름을 올렸다. 윤두현 의원 지역구인 경산에는 조지연 전 행정관 등 3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특히 경산은 옛 친박계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까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홍석준 의원 지역구인 대구 달서갑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공천을 신청했다.
이밖에도 현역인 강대식 의원을 상대로 조명희 의원(비례) 등 6명이 도전장 던진 대구 동구을, 김형동 의원을 포함해 7명이 공천 신청한 경북 안동-예천도 격전지로 꼽힌다.
4권역에서는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에 해당하는 2명이 컷오프(공천 배제)되고, 하위 10% 초과~30% 이하에 해당하는 6명이 경선득표율 페널티(-20%)를 받게 된다. 현재 공관위는 공천 룰을 통한 자연스러운 물갈이(현역 교체)를 강조하고 있어, 이 경우 ‘현역 프리미엄’에 따라 현역 대부분이 생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과거 텃밭에서 대대적 물갈이가 이뤄졌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해 한 국민의힘 의원은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이탈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공천을 통한 교체는 한자리 수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