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상장·발행 허용 공약
다시 들썩이는 가상자산 시장…비트코인 반등
美 이어 홍콩도 아시아 최초 현물 ETF 승인 전망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의석을 거머쥐면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허용 정책에도 추진 동력을 얻게될지 주목된다. 여기에 올 2분기 홍콩 증시에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까지 예상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다시 반등세를 보인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은 '기업밸류업프로그램'이 야당 제동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 약세를 나타낸 반면, 가상자산 시장은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뿐 아니라 발행과 상장까지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현물 ETF 매매수익은 금융투자소득으로 분류과세해 기존 금융투자상품과 손익통산 및 손실이월 공제(5년)를 허용한다.
가상자산 현물·선물 ETF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편입을 허용해 비과세 혜택을 확대하고, 가상자산 공제 한도를 5000만원으로 상향한다는 공약도 내놨다. 가상자산 업계에선 이번 민주당의 압승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 도입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가상자산법 개정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가상자산2단계법(업권법)을 제정하고 디지털자산기본법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중론을 펼친 정부·여당과 각을 세운 만큼 개원 후 앞다퉈 발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허용한 데다 홍콩 당국도 이달 중에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검토하고 있어서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 것이다.
현재 최소 4곳의 중국 본토와 홍콩의 자산운용사가 당국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 화샤기금(ChinaAMC), 하비스트 (Harvest) 펀드 매니지먼트, 보세라자산운용의 홍콩 자회사들이 포함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인 레베카 신도 블룸버그에 “홍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임박한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시장도 다시 들썩이고 있다.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0시30분께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55% 상승한 9636만6365만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30% 상승한 482만8342원에 거래됐다.
이와 달리,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장 시작과 함께 1% 중반대 급락세를 보이며 2700선이 무너진 상태다. 전날 치러진 총선 결과 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정책이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기업 밸류업 지원정책 수혜 기대를 받아온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인 은행주와 보험주 등의 내림 폭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