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지난 11일 갑작스럽게 사망한 가수 박보람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망 원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국과수의 정밀 검사 결과는 2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이틀째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6일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박씨의 시신 부검을 국과수에 의뢰한 결과 "사인 미상"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전달받았다.
경찰은 보다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과수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2주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의 사인은 정밀 검사 결과와 약독물 검사 결과가 나와야 확인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속사 제나두엔터테인먼트도 "박보람의 사망 원인을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전 부검이 진행됐다"며 "(부검 결과) 타살이나 자살의 흔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1호실에는 박보람의 빈소가 차려졌다. 사망한 지 4일 만이다. 상주에는 박보람의 친오빠 박기진 씨와 남동생 박대진 씨가 이름을 올렸다.
영정 사진 속 밝은 미소만 남긴 채 세상을 떠나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고인의 빈소에는 생전 지인들과 연예계 인사들이 발걸음해 슬픔 속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빈소가 차려지자마자 가장 먼저 조문한 사람은 허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각과 박보람은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박보람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듀엣으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허각은 이날 믿기지 않는다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빈소를 지켰다는 후문이다.
또 가수 김그림, 필, 산이 등이 고인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명복을 빌었다.
앞서 박보람은 지난 11일 오후 9시 55분쯤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지인의 집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갖던 중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박보람은 지난 2010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2'에 출연해 빼어난 가창력과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2014년 '예뻐졌다'로 정식 데뷔해 그해 멜론 연간 차트 19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박보람은 이후 '예쁜사람', '연예할래', '넌 왜?', '애쓰지 마요' 등을 발표하며 꾸준하게 활동했다.
그는 데뷔 10주년을 맞은 올해 2월 '슈퍼스타 K2' 우승자 허각과 듀엣으로 '좋겠다'를 내놨고, 이달 3일에는 신곡 '보고싶다 벌써'를 발표했다.
제나두는 지난 2월 '좋겠다' 발표 당시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박보람이 이번 신곡 발매를 시작으로 정규앨범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동산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