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개업 1024곳, 집계 이래 동월 역대 최저

휴·폐업 1248곳…전국 중개업소 11만4608곳

한공협 “시장 침체로 개업 기피현상 심화 영향”

3월에만 1200곳이 문 닫았다…부동산 2년 8개월 만에 가장 적어졌다 [부동산360]
서울의 공인중개업소 밀집 지역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지난달 1248곳의 공인중개업소가 휴·폐업한 가운데, 전국 중개업소 수가 2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시장 관망세가 지속되며 심화되는 운영난에 문을 닫는 공인중개업소가 늘고 개업 업소는 줄어든 영향이다.

22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폐업한 중개업소는 1129곳, 휴업한 중개업소는 119곳으로 나타났다. 폐업 업소는 전월(1057곳) 대비 약 6.8% 증가했다. 새로 개업한 업소는 1024곳으로 전월(890곳)보다 약 15% 늘어나긴 했지만 휴·폐업 업소 수(1248곳)에 못 미쳤다. 신규 개업 업소는 협회가 개·폐업 현황 조사를 시작한 2015년 이후 3월 기준으로 가장 적은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신규 개업과 휴·폐업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휴·폐업 건수가 개업 건수를 앞질렀다. 서울의 신규 개업 업소는 2월 188곳에서 지난달 245곳으로, 휴·폐업 업소는 같은 기간 277곳에서 302곳으로 증가했다.

경기는 지난달 중개업소 299곳이 휴업하거나 폐업해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휴·폐업 건수가 높았다. 인천은 신규 개업 업소가 2월 72곳에서 지난달 62곳으로 줄었고, 휴·폐업 업소는 같은 기간 72곳에서 83곳으로 늘었다.

분기별로 보면 올해 1분기(1~3월) 신규 개업은 3032곳, 휴·폐업 3743곳이었다. 지난해 1분기(신규 개업 3837곳, 휴·폐업 3977곳) 대비 폐업이 240곳 줄어들었지만 개업이 805곳 줄어 휴·폐업이 더 많았다.

이에 따라 전국 중개업소는 지난달 기준 11만4608곳으로 2021년 7월(11만4479곳)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를 보였다. 월별 중개업소 수가 최고점을 찍은 2022년 6월(11만8952곳) 대비 4473곳 줄어든 것이다.

이러한 중개업소 감소세는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고금리발(發)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이 크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부동산 내수시장 침체로 인해 중개사무소 개업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공인중개사 수입과 직결되는 주택 거래량은 부동산 호황기로 꼽히는 2020~2021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4만3491건으로, 지난 2020년 2월 11만5264건, 2021년 2월 8만7021건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

더욱이 몇 년 새 잇따른 대규모 전세사기 여파로 공인중개사에 대한 신뢰도 하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 운영하던 중개사무소를 매매 및 양도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중개사무소 매매(양도) 게시판에 최근 3개월간 등록된 매물은 이날 기준 2844건에 달한다. 이날 하루에만 강남구 개포동·대치동, 송파구 잠실동, 양천구 목동 등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비롯해 수도권 일대 중개사무소 120여 곳이 매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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