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선후보 TV 토론을 앞두고 거듭 ‘약물 검사’를 요구했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 때부터 바이든의 나이와 정신 건강을 지속적으로 공격해왔다.
1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열린 공화당 모임에서 당원들에게 “그(바이든 대통령)는 지난 3월 국정 연설을 할 때 마약에 취해 있었다”고 주장하며, 바이든에게 약물 검사를 할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그가 (토론에서도) 국정연설 때처럼 나타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조 바이든은 분명 마약에 취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레그 머피 공화당 의원도 “그(바이든 대통령)는 국정연설 당시 긴 시간 동안 큰 목소리로 아주 빠른 속도로 말했다”며 “그는 그날 무언가에 취해 있었음에 틀림없다”라며 거들었다.
뉴욕포스트는 바이든 캠프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약물 검사를 요구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는 지난 2020년 첫 TV토론을 앞두고 트위터에 “조 바이든에게 약물 검사를 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며 “당연히 나도 검사 받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토론 실력은 좋게 말해서 기록적으로 ‘고르지 못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붙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토론이 다음 달 갑작스레 열리게 됐다. 두 대선 후보는 기존 TV토론에 거부감을 표시해 왔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안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 1시간 만에 받아들이며 전격 성사됐다.
양측은 다음달 27일과 9월에 TV토론을 갖기로 합의했다. 미 대선 후보 TV토론은 일반적으로 9월에 처음 열리지만 이보다 3개월가량 빠른 셈이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통적 방식까지 파기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며 “지지율 반등이 시급한 바이든 대통령과 사법리스크의 관리에 매달려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금의 구도를 깨기 위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