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다수결원리로 원구성 타당”

曺 “尹, 제발 민생 좀 돌보시라”

전날 현충일 행사 후 함께 오찬

오찬 회동 후 연합전선…‘에너지·원구성’ 비판한 李-민생 겨눈 曺 [이런정치]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상현·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비공개 오찬 이튿날인 7일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물가상승률을 각각 겨누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또한 원내 1당이자 교섭단체인 민주당의 수장인 이 대표는 ‘국회 원 구성’과 관련해서도 여당인 국민의힘에 압박을 재차 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합의가 될 때까지 무한하게 미룰 것이 아니라 헌법과 국회법 그리고 국민의 뜻에 따라서 다수결 원리로 원 구성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회 원 구성과 관련해서 갑론을박이 많은 거 같다”며 “중요한 것은 국민의 뜻이고 그리고 기준으로는 헌법과 국회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이날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재생에너지의 획기적 확대는 환경은 물론 경제, 산업의 생존을 위해서 필수불가결한 일”이라며 “그런데 이번 수립안인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을 보면 정말로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실무안 속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가 상향되지 않은 점과, 신규 원전 4기 건설 구상 등 내용을 언급하며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재생에너지 없이는 기후위기 대응도, 경제 지속적 발전도 불가능하다. 특히 높아지는 RE100의 파고에 도저히 맞설 수가 없다”며 “나중에 수출 기업들의 생산 기지 해외 이전으로 국내 일자리가 다 사라지고, 더 이상 어떻게 해 볼 여지가 없는 그런 때에 가서 대책을 세워봐야 이미 늦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부는 재생에너지를 대대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기후위기 대응과 실효적인 에너지 정책 설계를 위해서 기후 에너지부 신설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오찬 회동 후 연합전선…‘에너지·원구성’ 비판한 李-민생 겨눈 曺 [이런정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황운하 원내대표. [연합]

반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물가 상승과 ‘영일만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등을 겨냥해 윤석열 정부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가 오름세가 무섭다. 1만원 한 장으로 비빔밥 한 그릇도 못 사 먹는다”며 운을 뗐다.

조 대표는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2.8%였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 평균치 2.7%보다 높다”며 “대한민국에서 오르지 않는 것은 내 월급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꼬집었다.

조 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지금 뭘 하는지 모르겠다”며 “종합부동산세, 법인세 등 가진 자 세금만 깎아주려고 한다. 물가는 잡는 시늉만 한다”고 했다.

조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민생은 도외시하고, 오로지 자기 가족 측근만 챙기고 있다”며 “그것도 모자라 남북 간 전쟁 공포를 부추겨 국민을 불안하게 만든다. 근거가 불확실한데 유전이 발견됐다고 떠든다”고 했다.

조 대표는 “군화 신은 독재정권이 떨어지는 지지율을 떠받치려고 전형적인 선전전”이라며 “제발 민생 좀 돌보시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와 조 대표는 전날 오전에 열린 현충일 추념식 후 함께 비공개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엔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와 황운하 원내대표도 함께했다. 이날 회동은 최근 양당 간 균열 조짐이 있는 것은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 받았다.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원구성과 법안처리 협력 방안을 포함한 정국 현안에 대한 논의를 두루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