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외식사업가 백종원이 연돈볼카츠 사태에 직접 입을 열었다.
22일 유튜브 채널 '백종원'에는 '연돈볼카츠 설명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백종원은 "얼마나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겠는지, 끝까지 영상을 봐달라"면서 "6월 연돈볼카츠 점주 8명이 단체 행동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잘못된 사실이 확대·재생산되면서 더본코리아가 지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백종원은 언론인들을 향해 "진짜 억울한 거는 (기자분이) 기사를 준비하면서 아무리 솔깃한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그걸 믿지 않고 반대편 입장을 충분히 들어보고 기사를 내야 한다. 첫 번째 기사 나갈 때 1시간 전에 반론 자료를 요청하더라. 자료를 준비 안 했다면 난감했을텐데, 저희는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자료를 제출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기사도 반론 자료를 드렸다. 더본코리아에서 운영하는 브랜드가 존속기간이 짧은 것처럼 보도됐다. 그건 잘못된 기사다. 저도 기사를 보고 헷갈릴 정도였는데, 사람들이 보면 '사기꾼이네' 생각할 만하다. 기사에 나온 존속일은 잘못 됐다"라고 말했다.
백종원은 "기사에 등장하는 존속기간은 매장을 오픈한 날부터 폐업한 날까지를 말한다. 매장이 얼마 동안 존속했는지를 말한다. 1년 만에 폐업하면 존속기간이 1년인 거다. 이 존속기간을 모두 합쳐서 평균을 낸 거다. 폐업을 해야만 산정할 수 있는 건데, 영업 기간 3.1년을 존속기간이라고 보도한 거다. 이건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바로잡았다.
또 백종원은 "2010년과 2023년 자료를 비교한 기사를 보니까 매장의 매출은 반토막인데, 본사의 매출은 9배가 됐다더라. 사실이라면 진짜 나쁜 회사다. 2010년에는 저희가 추구하고 있는 소형 브랜드는 아예 없었다. 큰 평수 매장에서 나오는 매출이 당연히 높다. 2023년으로 오면서 테이크아웃 매장도 있고, 30평 정도 안 되는 매장도 있다. 작은 평수에서 매출이 반이나 나오면 잘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평당 매출로 확인해야 한다며 "2010년에는 평당 매출 1,782만 원이었다. 2023년에는 평당 매출 2,350만 원이었다. 평당 매출이 오히려 늘었다. 그러나 기사에서는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하더라. 평당 매출이 증가한 건 소형 매장의 수익성이 증가했다는 거다. 본사 매출이 9배 늘었다고 하는데,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2010년에는 247개, 2023년에는 2785개다. 11배 가량 매장 수가 늘었다"라고 했다.
백종원은 "제가 방송 나오고 얼굴 내민다고 꼴보기 싫어하는 분들이 계신데, 저희도 이게 최선이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서 제 얼굴 붙어있는 게 그나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다. 광고, 홍보비 줄이려고 이렇게 뛰어다닌 거다"라며 억울해 했다.
그러면서 "가능하면 공급품 대금 안 올린다. 지금처럼 원자재값 올라갈 때 정말 힘들다. 점주들이 장사를 오래 잘하길 바라니까 가격을 안 올리는 거다. 점주들이 당연히 힘들어 하고 가격을 올리고 싶어한다. 저희는 오랫동안 경험이 있다. 지금 받던 걸 늘리면 당장 수익은 늘어나지만, 소비자가 외면한다"라고 덧붙였다.
백종원은 "저희도 뭔가 놓친 부분이 있고, 열심히 했어야 한다. 더 짚고 넘어가야 했다. 잘못이 없다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본의 아니게 점주에게 피해가 많이 간 것 같다. 개인이 아닌 아닌 회사 문제이고, 2900여개 매장 점주들의 생명줄이 달려있는 일이다. 이건 진짜 아니다. 기업 죽이기다. 우리가 그렇게 큰 기업은 아니다. 큰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러면 안 된다. 기사 내용처럼 그렇지 않다. 소상공인들이 제일 중요하지만 선한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기업도 죽이면 안 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