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32%·민주당 24%…오차범위 밖
14일엔 ‘방송장악’·‘검사탄핵’ 청문회
민주 “명품백 사건 종결 배후 누군가”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이어가는 청문회와 ‘국민권익위원회 간부 사망’ 관련 대여 강공이 좀처럼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 민주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2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8~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37.8%, 민주당은 36.8%의 지지율을 얻었다. 직전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0.7%포인트(P) 내렸고, 민주당은 0.5%P 올랐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리얼미터 조사의 경우 거대 양당 간 지지율 차이가 1%P에 그쳤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으로 민주당에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5~7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8월 2주 차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7월 4주 차) 대비 4%P 하락한 32%로, 민주당은 1%P 내린 24%로 집계됐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이 가운데 민주당은 청문회와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을 통한 대여 공세를 지속할 예정이다. 오는 14일엔 ‘방송 장악’ 청문회와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 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방송 장악 청문회의 경우 지난 9일 열린 1차 청문회에 이은 2차 청문회다. 민주당은 이달 21일 3차 청문회까지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지난 6월 ‘채해병 특검법’과 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안 입법청문회를 시작으로, ▷전세사기 피해 ▷의료계 비상상황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청원 청문회(1, 2차) 등 청문회를 잇달아 진행했다. 민주당이 개최했거나 예고한 청문회를 합하면 총 16회로, 이는 2000년 개원한 16대 국회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또한 민주당은 최근 발생한 권익위 간부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도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사과를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고인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사건 처리 과정에서 윗선과 갈등을 빚고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 추진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 사건과 관련 이재명 전 대표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검정 리본’으로 바꾸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죄송하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박찬대 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부패 방지에 대해 누구보다 진심이었던 고인에게 양심에 반한 결정을 강요하며 대통령 배우자의 명품백 수수 사건을 무리하게 종결시킨 자가 누구이고 그 배후가 누구인가”라며 “공직자가 권력에 굴복하면 정의가 죽는다던 윤석열 대통령이 답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이같은 ‘맹공’보단 여야의 ‘간호법’이나 ‘구하라법’과 같은 비쟁점 민생법안 처리를 통한 ‘협치’의 모습이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방송장악과 검사탄핵 등 청문회가 예정돼 있는데, 이런 걸로는 지지율 상승세로 전환은 어려울 것 같다”며 “전당대회 관련 네거티브 공세도 피로도가 누적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압도적인 의석수를 점하고 있는 만큼 협치에 대한 시도, 민주당 주도의 협치는 플러스 요인이 될 것 같다”며 “문제는 네거티브 공세와 함께 이렇게 이루어지고 있어서 상승 계기가 된다고 하더라도 그 폭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6%다. NBS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3.3%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NBS,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