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철도기술 수준은 일본과 프랑스 등 선진국과 비교해 7년 가량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TX 같은 고속철도 분야에서는 부품 국산화율이 30%선에 머물고 있었다.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25일 한국철도공사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코레일 기술수준 측정’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우리 철도 기술 수준은 100점 만점에 82.7점으로, 비교대상인 일본의 신칸센(JR) 90.7점, 프랑스 떼제베(TGV) 88.9점에 못미쳤다.

또한 이들 철도 선진국들과 기술수준을 비교했을 때 기술격차는 7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자체 제작에 성공한 차량부문에서는 6년의 기술격차를 보였지만, 궤도와 교량, 터널 등 선로분야에는 12년, 철도통신 신호분야에서는 11년의 기술격차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KTX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도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레일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TX 핵심 부품 국산화율은 30% 정도에 불과했다. 또한, 국산화 계획을 위한 기술개발도 거의 이뤄지지 않아 부품 조달 가격이 높고 적기에 구매하기가 어려워 차량 안전 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TX의 주요 핵심부품을 외국 철도차량 및 부품 제작업체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 의원은 “KTX 핵심 부품 국산화율이 30%에 불과하고, 철도선진국에 비해 기술격차도 많이 떨어지고 있다”며 “세계 철도차량 시장의 선점과 국내 철도차량 부품 교체 비용의 절감을 위해서라도 철도차량 핵심부품의 국산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정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최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