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실시간 음원 차트 톱10이 모두 한 뮤지션의 이름으로 도배됐다. 이어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가 마비됐다. 올해 들어 조용필과 싸이 이후 가장 파괴적인 컴백 세리머니다.
밴드 버스커버스커가 25일 오전 0시 1년 반 만에 정규 2집 음원을 공개했다. 앨범엔 타이틀곡 ‘처음엔 사랑이란 게’를 비롯해 ‘잘할 걸’ ‘사랑은 타이밍’ ‘시원한 여자’ ‘줄리엣’ 등 9곡이 실려 있다.
음원 공개 시간이 심야임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버스커버스커는 ‘음원깡패’라는 별명을 확인이라도 시켜주듯 멜론ㆍ엠넷ㆍ 벅스ㆍ소리바다 등 온라인으로 음원을 공개한 8개 사이트에서 앨범 수록곡 전 곡을 실시간 차트에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에선 오전 2시께 이용자 폭주로 인한 접속 장애로 오전 4시까지 서버가 마비되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이는 예고된 결과였다. 버스커버스커는 지난해 봄을 수놓은 첫 정규앨범의 히트곡 ‘벚꽃엔딩’ ‘여수밤바다’로 올봄 음원차트까지 휩쓰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일으킨 바 있다. 이 같은 차트 ‘역주행’으로 인해 버스커버스커의 새 앨범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은 발매 전부터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상황이었다.
팬들의 뜨거운 반응과는 달리 버스커버스커의 행보는 조용해 대조를 이룬다. 소속사 청춘뮤직 측은 지난 2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앨범과 마찬가지로 버스커버스커의 새 앨범 홍보를 위한 방송 활동과 인터뷰 일정은 계획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