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2년 연속 20% 이상 주가 상승

11일 나스닥, 지수 출범 후 첫 2만선 돌파

밈 주식 상승 대비 M7 실적 주춤

“액티브 투자·밸류에이션 부담 낮은 업종 주목해야”

USA-STOCKS/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미국 증시가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인공지능(AI) 산업을 주도하는 빅테크 기업의 상승세와 함께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선반영되며 여전히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뉴욕증시 3대지수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년 연속 20% 이상 주가 상승폭을 그렸다. 11일(현지시간) 나스닥은 지수 출범 이후 처음 2만선 돌파라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월가 일각에선 뉴욕증시가 거품 수준에 이르렀다는 경고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뉴욕증시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가 역사적인 고점으로 올라 향후 수익률 저하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94)이 주가의 고평가 여부를 진단할 때 쉽게 사용하는 이른바 ‘버핏 지수’로 봐도 주식 평가가치는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버핏 지수란 한 국가의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을 그 나라의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값으로, 주식 시장의 규모가 경제 규모에 비해 얼마나 큰지를 나타낸다.

윌셔 5000지수로 산출한 미국의 버핏지수는 약 208%로, 지난 2000년 기술주 거품이 절정에 달했을 때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BCA리서치도 소비둔화와 고용약화 등을 근거로 내년 뉴욕증시가 약세장에 들어갈 것이라며 증시 낙폭이 35%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지수에 대한 기대 대신 ‘종목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 지수에 대한 기대를 하락시키는 요인이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뉴욕증시의 주축인 7개의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 7’(M7) 기업들의 실적이 여타 기업과 격차가 줄어들고 있으며, 밈 주식(온라인상의 입소문을 바탕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주식)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밈 주식 상승 이후 반드시 전체 주식시장 하락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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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조사기관 팩트셋(FactSet)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달 미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로켓랩(Rocket Lab) ▷앱로빈(Applovin) ▷IONQ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으로 이들은 대부분 적자 상태이거나 이익 대비 주가가 매우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는 소위 밈주식들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1월 이후 이들의 주가수익률은 ▷로켓랩(118.2) ▷앱로빈(99.9 )▷IONQ(98.47) ▷코인베이스(75.0) ▷마이크로스트래티지(68.2) ▷로빈후드(61.0)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마존(23.53) ▷알파벳(14.2) ▷메타(11.47) ▷마이크로소프트(10.49) ▷애플(9.11) ▷엔비디아(4.93) 등 주요 M7 수익률 대비 높은 상승 폭이다.

이에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P500 내 M7 기업의 비중이 약 33%에 달하는 만큼 M7 기업 주가가 주춤할 경우 지수 상승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업종과 적극적으로 종목을 사고파는 스타일 위주의 ‘액티브 투자’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상장 AI 테마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중 ‘HANARO 글로벌생성형 AI 액티브’는 상반기 대비 M7 비중을 낮췄음에도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해당 ETF의 M7 비중은 6월 말 28.25%에서 11월 말 21.34%로 감소했다. 그러나 관련 ETF 중 3개월간 47.89%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차지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종목 장세에서 M7을 대신할 업종과 스타일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실적 모멘텀이 확대될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며 ‘헬스케어’에 주목했다.

이어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수혜를 누릴 유틸리티 섹터도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국내 상장 미국 전력 인프라 테마 ETF의 경우 유틸리티 업종 외 발전사업자, 전력기기 등 전력 인프라 전반에 걸쳐 투자하고, 이 밖에 S&P500 고배당&저변동성 스타일 ETF가 S&P500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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