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도기계, 현지에 플랜트 수출 말레이시아 기업과 계약 추진도

연탄 소비 감소로 사양길에 접어들었던 연탄 생산설비가 중앙아시아 수출로 새로운 활로를 찾아 눈길을 끈다.

금도기계(대표 계우석)는 최근 우즈베키스탄에 연탄 생산설비를 수출한 회사. 현지 브라우저인더스트리(Browser Industry) 사와 계약을 하고 앙그렌(Angren) 지역에 연탄 플랜트를 납품했다. 1분에 64장의 연탄을 생산할 수 있는 윤전기와 컨베이어벨트로 구성된 3개 라인을 우선 완성했으며, 현재 같은 규모로 증설 중이다.

국내에선 사양길인 연탄 생산설비가 새로운 시장을 찾은 셈이다. 세계적으로 연탄 설비기술을 국내 업체들이 주도해왔다. 하지만 국내 에너지 소비 구성 중 연탄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면서 새 기계 주문은 중단됐다. 최근에는 기존 운영 중인 설비의 유지 보수만 근근이 유지해왔다. 50여년 이상 설비를 생산해오던 한 업체는 최근 폐업했다.

사양길 연탄설비, 우즈벡서 ‘제2 전성기’ 꿈꾸다

무역업을 주로 해오던 금도유니버셜은 이런 상황에서 기존 연탄 설비업체를 인수, 금도기계를 2006년 설립했다.

계우석 금도기계 대표는 “국내에서는 석탄이 지나간 시대의 연료로 인식되지만 제3세계에서는 석탄이나 연탄은 저소득층에겐 접근 가능한, 몇 안 되는 연료”라며 “사양산업이라고 불리는 연탄 생산설비 역시 이들 지역을 공략한다면 다시 전성기를 맞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자원이 풍부하지만 생산량 대부분을 수출한다. 따라서 서민들은 유연탄을 주요 난방에너지로 사용하는 실정. 매장된 유연탄의 질은 좋아 고품질의 연탄 생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 소비자들은 석탄 가루를 직접 물에 반죽해서 성형해야 했다. 열 효율이 낮고, 편의성이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브라우저인더스트리는 구소련 시절의 낡은 공장을 사들여 건물과 전기시설을 제공하고 금도기계가 설비의 제작 및 운송, 설치를 맡았다. 설비 제작에는 6개월이 소요됐고, 배를 통해 중국으로 운송한 뒤 열차로 우즈베키스탄까지 옮겼다.

금도기계는 생산설비뿐 아니라 라디에이터 방식을 이용한 난방시설과 온도조절기 공급도 협의 중이다. 브라우저컴퍼니와 제1공장과 같은 크기의 제2공장 건설도 논의 단계다. 이 밖에 말레이시아 기업과도 연탄 설비 수출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계 대표는 “국내 기계산업은 사양장비일지라도 오랜 노하우와 연관 산업이 발달해 버리긴 아깝다”며 “기술력과 시장 개척으로 승부하면 사양산업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