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하락 기대 반영 ‘손익공유형모기지’ 미미한 증가세 눈에 띄어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1~2%대 초저리 상품인 ‘수익ㆍ손익 공유형 모기지 대출’ 실적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수익, 손익 모기지 두가지 상품 중 집값 상승 기대심리가 반영된 ‘수익 공유형 모기지’가 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집값 하락시 상대적으로 이득을 보는 손익 공유형 모기지의 증가세도 감지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누계 기준으로 수익ㆍ손익 공유형 모기지 대출 승인 건수는 8045건으로 이중 수익공유형 모기지가 전체의 79.75%(6416건)를 차지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익공유형은 수익을, 손익공유형은 손익을 주택기금과 나누기 때문에 각각 집값 상승 기대와 집값 하락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며 “공유형 모기지를 선택하는 사람 중 수익공유형이 80%라는 것은, 집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수익 공유형 모기지는 집값의 최대 70%까지 연 1.5%의 고정금리로 대출해주는 상품이며 원리금을 20년 동안 균등분할하는 상품이다. 반면 손익 공유형 모기지는 집값의 40%까지 대출해 주는 상품으로 최초 5년간은 연 1%, 이후 연 2%의 고정금리로 20년 만기 일시 상환한다.

수익ㆍ손익 공유형 모기지 중 수익 공유형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손익 공유형 모기지의 미세한 증가 추이도 주목된다. 지난해 6월 전체 공유형 모기지(5611건)의 19.46%였던 손익 공유형 모기지는 같은해 말 전체(7521건)의 20.08%로, 2015년 3월13일 기준으로는 전체(8045건)의 20.25%로 늘어났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통계자체가 추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공유형 모기지 대출을 선택하는 사람 중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를 하는 사람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16일부터 세종시와 인구 50만 이상 도시 거주자가 대출 대상에 포함되는 등 공유형 모기지 문턱이 낮아지고 취급은행 역시 늘면서 실적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확대시행된 2월16일부터 3월13일(영업일 17일)까지 대출 승인 건수는 274건으로, 그 전인 1월1일부터 2월13일(영업일 31일)까지 승인건수의 287건에 육박하고 있다. 확대시행된 이후 지역별 승인 건수를 보면 수도권이 227건, 지방광역시 24건이었고, 창원(7건) 세종(4건), 전주(4건) 등 추가된 그외 지역이 총 23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