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중동 지역에서 주로 유행하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0일 바레인으로부터 입국한 68세의 한국인 남자 1명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로 확인되었다고 발표했다.
이 남성은 지난 4월 18일~5월3일까지 바레인에서 체류하면서 농작물 재배관련 일에 종사하고 5월4일 카타르를 경유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것으로 확인됐다. 입국 시 별다른 증상은 없었지만 입국 일주일 후인 지난 11일 발열 및 기침 등의 증상이 발생해 병원을 방문하고 20일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병원체를 확진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지난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뒤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됐다. 정식 명칭은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
의학계에 따르면 2003년 아시아에서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확산되며 80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와 비슷하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감염되면 1~2주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폐렴과 신부전증을 동반하며 사스보다 치사율이 6배 가량 높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정확한 감염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박쥐나 낙타에 의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유럽 질병 예방통제센터 자료에 의하면 지난 8월까지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자는 21개국 855명, 사망자는 333명에 달한다. 특히 이달 말 메르스 바이러스 사망자의 90%를 차지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성지순례 달을 앞두고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