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픈도어, 23~24학년 외국 유학생 112만명 분석

인도 출신 23%↑ 33만여명, 중국은 4% ↓28만명

인도 유학생
인도 유학생. [123rf]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올해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 중 인도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출신 유학생 수는 감소해 15년 만에 1위 자리를 인도에게 내줬다.

18일(현지 시각) 미국 국무부 교육·문화국과 국제교육연구소가 발간한 ‘오픈도어’에 따르면 2023∼2024학년 미국 대학의 전체 외국 유학생 수는 전년도 대비 약 7% 증가한 112만여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학생 국적은 인도가 가장 많았다. 인도 출신자는 전년 대비 약 23% 증가한 33만1602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2위는 중국으로 27만 7398명이었다. 중국 출신자는 전년 대비 약 4% 감소했다.

인도 출신자가 중국 출신자를 앞지른 건 2008∼2009학년도 이후 15년 만이다.

직전인 2022∼2023학년도에는 중국이 1위로 28만9000여명, 인도가 26만8000여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내 중국 유학생이 줄어드는 배경에 대해 “작년에는 중국 학생과 학자들 사이에서 미국 국경에서 입국이 거부되거나 추방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우려로 언급됐다”며 “미국 정부 관리들이 국가 안보 문제로 인해 특정 분야에서 인도인을 선호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실제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6월 미국의 외교 싱크탱크 주최 행사에서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을 공부하는 미국인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미국이 이 분야에서 더 많은 유학생을 받아야 하지만, 중국이 아니라 미국의 안보 파트너로 점점 중요해지는 인도에서 유학생을 모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학생들이 입자물리학이 아닌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오는 것을 보고 싶다”고도 했다.

미-중 간 안보 갈등 외에 안전 문제, 높은 유학 비용, 미국 내 취업 전망의 불확실성, 중국 대학의 성장 등이 미국 내 중국 유학생이 줄어든 이유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미국 내 유학생 중 인도 출신 29.4%, 중국 출신 24.6%로 두 나라가 유학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한국 출신 3.8%(4만3149명), 캐나다 출신 2.6%(2만8998명) 순이다. 한국 출신 유학생 수는 전년 대비 1.6% 줄었다. 대만·베트남·나이지리아·방글라데시·브라질·네팔 출신이 각각 2% 안팎 수준이었다. 일본 출신은 1만3959명으로 13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