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억 갚아라”…‘친구’ 곽경택 감독 피소, ‘태풍’ ‘똥개’ 때문에?
곽경택 감독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영화 ‘친구’, ‘소방관’의 곽경택 감독이 친동생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에 불참하면서 ‘소방관’이 직격탄을 맞자 탄핵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곽경택 감독은 12일 공식입장문을 내고 “(비상계엄령이 내려진) 지난 12월 3일의 밤을 생각하면 솔직히 저도 아직 심장이 두근거린다”며 “천만 다행히도 영화 ‘소방관’이 많은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그 불안감은 제 온몸을 감싸고 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심정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저의 가족 구성원 중 막내인 곽규택 국민의 힘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영화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저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라고 털어놨다.

곽 감독은 “솔직히 저는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탄핵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소방관 영화
소방관 영화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과거에도 정치적 혼돈의 시기를 모든 국민들이 힘을 모아 함께 슬기롭게 헤쳐 나왔고 2024년 말의 이 어려운 시기 또한 잘 극복할 거라고 믿는다”며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내가,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영화나 책으로 마음대로 표현할 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고 덧붙였다.

국회는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당론으로 투표 불참을 결정하면서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폐기됐다. 이후 투표에 불참한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곽 감독의 친동생이란 사실이 알려지며 영화 ‘소방관’ 불매 운동으로 번졌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렸다. 지난 4일 개봉한 ‘소방관’은 11일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