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식으로 환원할까
“오늘의 제 작은 생각이 마중물이 되어, 다행히 지금 저와 뜻을 같이해 주기로 한 몇 명의 친구들처럼, 많은 분들의 동참이 있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4일 안철수연구소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 내용이다. 안 원장의 ‘아름다운 기부’가 커다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본인이 소유한 1700억원 상당의 주식 지분이 어떤 방식으로 환원될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 원장의 재산은 안철수연구소 경영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상장기업의 주식이기 때문에 처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안 원장은 별도의 공익재단을 설립하고 전적으로 일임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안 원장이 e-메일에서 ‘많은 분들의 동참’을 호소했듯 공익법인이 설립되면 사회지도층과 일반인의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는 후문이다. 안 원장의 지인들 중 일부는 소득의 10%를 기부하거나 보유 자산의 1%를 환원하겠다는 입장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회환원 방법과 절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15일 안 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지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온 일을 실행에 옮긴 것뿐”이라며 더이상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에 거액의 사재를 사회에 환원한 이명박 대통령과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의 선례에 비춰볼 때 공익재단을 설립하는 방식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이 대통령은 청계재단 설립을 위해 331억원을 기부했고 정 전 대표도 2000억원의 사재를 아산나눔복지재단에 출연했다. 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인 빌 게이츠 역시 94년 공익재단을 설립한 이후 300억달러가 넘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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