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독일 동부의 한 사육장에서 호랑이가 70대 조련사를 물어 중상을 입히고 도망쳤으나 결국 사살됐다.
18일(현지시간) 독일 현지 MDR 방송과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동부 작센주 슈코이디츠의 사설 사육장에서 잔도칸(Sandokan)이라는 이름의 호랑이가 보조 조련사로 일하던 72세 남성을 공격해 중상을 입혔다.
호랑이는 우리에서 탈출했고 사육장 밖에서 약 30분 간 배회했다. 경찰은 추가 피해를 우려해 무장 병력을 투입해 사살했다.
경찰은 다른 호랑이들이 탈출하진 않았는지, 호랑이가 다른 동물을 공격하진 않았는지 확인하고 안전 확보를 위해 드론 수색도 병행했다.
이 사육장의 주인은 독일의 ‘호랑이 여왕’으로 알려진 카르멘 찬더(52)로 알려졌다. 찬더는 맹수 조련사로 유럽 서커스 업계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는 호랑이 폭행 등 학대 논란으로 3년 전부터 공연을 중단하고 사육장에서 호랑이를 길렀다. 이곳 사육장에선 8마리의 호랑이를 기른 것으로 전해졌다. BBC에 따르면 이들 중 키아라, 아샨티, 이마나 등 3마리는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찬더는 지난해 당국 허가 없이 입장료 20유로(약 3만5000원)를 받고 호랑이를 구경시켜준 혐의로 재판까지 받았다. 그는 사룟값만 매달 4500유로(약 785만원)가 들어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600㎡ 남짓 좁은 공간에서 호랑이 10마리를 키우는 것도 동물 학대라며 당국이 개입해 호랑이들을 더 나은 환경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탈출했다가 사살된 잔도칸은 올해 아홉 살로 몸무게가 약 280㎏이다.
동물권 자선단체인 페타는 정부에 조치를 촉구하면서 개인이 소유한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엄격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근 주민들은 또한 DPA에 이번 사건이 “끔찍하고 우려스럽다”고 말했으며, 한 주민은 동물들이 적절한 환경에서 사육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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