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공채 중단…인력 전략 재검토
인적분할 앞둔 카카오, 수시 채용 전망
인공지능(AI)발 일자리 축소가 현실화됐다. 신입 채용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젊은 세대들의 대규모 채용 무대였던 네이버와 카카오(네카오)의 신입 공개 채용이 올해 진행되지 않는다.
AI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까지 바꿔놓으면서, ICT 인재들의 ‘등용문’이었던 네카오마저 채용문을 걸어 잠갔다. 경력직 중심으로 이뤄지는 ‘수시 채용’으로 채용의 중심축이 옮겨간다. 기술 청년 인재들이 진입할 수 있는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1일 IC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대규모 신입 채용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네이버는 3월, 카카오는 9월 초 신입 채용을 발표했던 점과 비교하면 올해는 대규모 정식 채용 없이, 필요에 따라 경력직 위주 소규모 수시 채용 선에서 직원 채용이 마무리된다.
네이버는 2019년 이후 7년 만에 신입 공채 명맥이 끊기게 됐다. 네이버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직군별 신입 공채를 진행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전 직군 대상 공개채용 방식으로 대규모로 신입 직원을 뽑았다.
하지만 AI로 산업 환경 전반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네이버는 이에 맞춰 인원 구성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조직별 인력 수요 조사와 정원(TO) 조정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I 팩토리, AI 에이전트 등 최근 주력하고 있는 미래 먹거리 분야에 ‘속도전’이 중요해진 만큼 일괄적인 신입 채용보단, 당장 투입할 수 있는 기술 인재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올해 신입 공채 계획은 나온 게 없다”며 “AI 확산으로 인재상을 새롭게 정립하면서, 채용 계획도 그에 맞춘 형태로 전면 재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인적 분할을 앞둔 카카오 역시 올해 신입 공채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그룹 단위의 대규모 신입 공채를 진행했으나 1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카카오는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인적 분할을 결의하고 오는 12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분할을 완료한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 등 AI 사업에 집중하게 되고 ‘카카오X’는 신규 투자 전략을 맡게 된다. 카카오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계기로 공채 대신 수시 채용을 강화할 방침이다. ‘카카오AI’ 설립으로 AI 사업 분야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중심의 인재 확보가 시급해진 데 따른 것이다. 그룹 차원의 ‘수시 채용’ 기조가 명확해진 만큼, 올해뿐 아니라 향후에도 신입 채용 문이 더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신입 공채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며 “향후 수시 채용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ICT 대표 주자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채용 시장이 멈춰서면서, AI발 신입 채용 한파는 ICT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술 경쟁이 ‘분초’를 다투는 ICT업계의 특성상 기술 경력직에 대한 쏠림은 갈수록 극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세정·차민주 기자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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