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635명·교사 285명 AI 활용 실태조사

학생 절반 “AI 생성 답변 그대로 과제 제출”

교사 64.6% 생기부 작성에 생성형 AI 활용

“수업활동 중 AI 교육적 멈춤과 신중한 사용”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만든 답변을 학교 과제에 그대로 제출한 경험이 있다는 서울지역 중·고등학생이 절반을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서울 관악구 난우중학교 3학년 교실. [연합]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만든 답변을 학교 과제에 그대로 제출한 경험이 있다는 서울지역 중·고등학생이 절반을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서울 관악구 난우중학교 3학년 교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만든 답변을 학교 과제에 그대로 제출한 경험이 있다는 서울지역 중·고등학생이 절반을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학생 10명 중 6명가량은 AI 사용으로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줄어든 것 같다고 답했다.

21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서울지부가 발표한 ‘2026 서울지역 학생-교사 AI 활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중·고등학생 635명 가운데 339명(53.4%)이 생성형 AI가 만든 답변을 과제에 그대로 제출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50명(7.9%)은 ‘자주 그렇다’고 답했다.

학생의 56.9%는 “AI로 인해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줄어든 것 같다”고 했고 41.1%는 AI가 생성한 답변을 그대로 제출하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9일부터 8월 27일까지 온라인 방식으로 실시됐다. 조사에는 중학생 361명과 고등학생 274명 등 학생 635명, 교사 285명 등 총 920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생성형 AI를 주로 ‘정보 검색 및 조사’에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개까지 복수응답하도록 한 결과 정보 검색 및 조사가 388명(61.1%)으로 가장 많았고 ▷학교 과제 도움 330명(52.0%) ▷문제 풀이 및 해설 확인 284명(44.7%) ▷단순 호기심 235명(37.0%) 순이었다. 중학생은 정보 검색과 문제 풀이·해설 확인에 많이 활용한 반면 고등학생은 학교 과제 도움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전교조 서울지부 무분별한 AI 활용 교육 OUT 포스터. [전교조 제공]
전교조 서울지부 무분별한 AI 활용 교육 OUT 포스터. [전교조 제공]

문제는 AI가 내놓은 정보에 대한 검증이었다. ‘생성형 AI가 제공한 정보가 정확한지 어떻게 확인하는가’라는 복수응답 문항에서 243명(38.2%)은 교과서나 교사에게 확인하는 대신 인터넷으로만 다시 검색하거나 다른 생성형 AI에 질문한다고 답했다. 별도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다는 학생도 70명(11.0%)이었다.

학교 현장의 AI 활용 기준에 대한 인지도도 낮았다. 학생 454명(71.5%)은 학교에 생성형 AI 사용 규정이 있는지 잘 모르거나 규정이 없다고 답했다. 교사 역시 242명(84.8%)이 교육부나 교육청의 생성형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전혀 모르거나 내용을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월 ‘AI·에듀테크 공교육 도입 및 활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교사들도 생성형 AI를 수업뿐 아니라 행정업무에 폭넓게 이용하고 있었다. 특히 전체 교사 응답자의 64.6%(184명)가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에 생성형 AI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수업자료 제작은 58.6%(167명), 번역 및 다문화학생 지원 39.7%(113명), 공문 및 행정업무 39.3%(112명), 평가문항 개발 35.1%(100명) 등이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학생들의 AI 의존이 사고력과 문해력,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생성형 AI가 과제 결과물을 만들어 주면서 학생이 스스로 질문하고 자료를 분석해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을 건너뛰는 이른바 ‘생각의 외주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교육청에 학생·교사 대상 AI 활용 가이드라인 마련과 AI 활용 윤리교육 강화, 생활기록부·행정업무 간소화 등을 요구할 계획”이라며 “수업활동 중 AI 교육적 멈춤과 신중한 사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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