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SCBX에서 교보생명 등 국내외 파트너십 확대

플랫폼·금융·디지털자산 등 경계 넘는 전방위 협력

“스테이블코인 발행·결제·송금 등 생태계 연결 모색”

카카오그룹(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과 그랩이 한국-동남아 디지털 자산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윤호영(왼쪽부터)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앤서니 탄 그랩 CEO,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카카오]
카카오그룹(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과 그랩이 한국-동남아 디지털 자산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윤호영(왼쪽부터)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앤서니 탄 그랩 CEO,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카카오]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카카오그룹이 국내외 플랫폼·금융·디지털자산 기업과 잇달아 손잡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카카오그룹은 국내 제도화에 대비하는 동시에 동남아시아의 플랫폼·금융 인프라를 활용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국경 간 결제·송금 수요를 선점한다는 구상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그룹(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가 동남아시아 플랫폼 기업 그랩과 태국 금융지주사 SCBX를 포함해 교보생명, 보난자팩토리 등 국내외 주요 기업과 디지털자산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유통, 결제, 송금, 금융서비스를 아우르는 협업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관련 법제화와 제도 정비가 이뤄지면 실제 서비스로 신속하게 연결할 수 있도록 사업·기술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해외 활용 가능성도 모색한다. 카카오그룹은 지난해 12월 그랩 및 SCBX와 각각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연결하는 디지털자산 사업 모델 검토에 나섰다.

그랩과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과 관련 서비스 개발, 지역 확장 전략, 기술·운영 역량 교류 등을 추진한다. SCBX와는 해외 결제·송금 등 디지털자산 서비스 개발을 비롯해 한국과 태국을 아우르는 사업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카카오 측은 “양국의 금융 규제와 관련 법규를 준수하는 범위에서 서비스 확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금융·디지털자산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그룹은 올해 3월부터 교보생명과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개발과 개념검증(PoC) 등을 추진하고 있다. 플랫폼과 은행, 결제, 보험 분야의 역량을 연결해 실사용 가능성을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4월에는 디지털자산 전문기업 보난자팩토리와 가상자산 서비스 공동 개발 및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자금세탁방지(AML) 등 안전성과 신뢰성을 고려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설계와 관련 기술 역량 확보에 협력하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자산 기업과의 연합도 넓히고 있다. 카카오그룹은 지난 7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인터넷 그룹에 이어 이달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 파이어블록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플랫폼과 국내 주요 금융사, 디지털 자산 전문기업 등 다양한 산업의 파트너들과 공조하겠다는 구상에서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겸 카카오그룹 스테이블코인 공동 태스크포스(TF)장은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의 경쟁력은 기술 자체보다 다양한 산업과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며 “각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쟁력을 축적해 온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일상과 비즈니스 현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실질적인 활용 모델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겸 카카오그룹 스테이블코인 TF장은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새로운 금융 서비스가 일상 속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국가와 산업의 경계를 넘어선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카카오그룹이 보유한 플랫폼 및 금융 서비스 역량과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파트너십을 융합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fores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