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길태호, 결승서 카타르 19-10 완파

5대5 12년 만의 우승 이어 3대3까지…韓 농구 ‘황금세대’ 예고

25일 일본 나고야 긴조후토역 광장 특설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3대3 농구 결승전 대한민국 대 카타르의 경기.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일본 나고야 긴조후토역 광장 특설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3대3 농구 결승전 대한민국 대 카타르의 경기.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한국 남자 3대3 농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5대5 대표팀의 우승 기세를 이어갔다. 프로 선수 대신 대학생들로 꾸린 대표팀이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 농구의 ‘황금세대’ 탄생을 알렸다. 이 금메달은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역대 통산 800번째 금메달로도 기록됐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배길태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 3대3 농구 대표팀은 이날 일본 나고야 긴조후토역 광장 특설 코트에서 치러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카타르를 19-10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3대3 농구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이후 한국이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은메달, 2022년 항저우 대회에서 4위에 그쳤으나 세 번째 도전 만에 정상에 섰다.

이번 대표팀은 앞선 두 대회와 달리 프로가 아닌 대학 선수들로 구성됐다. 국가대표 트라이아웃으로 예비 명단을 추린 뒤 진천선수촌 훈련을 거쳐 최종 4명을 뽑았고,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호흡을 맞춰왔다. 대학 5대5 무대에서 에이스로 뛰는 선수들의 개인기에, 2024년 부임 이후 3대3 농구를 파고든 배 감독의 분석력이 더해지며 ‘드림팀’이 만들어졌다.

이주영·김승우(연세대), 이동근(고려대), 구민교(성균관대)로 이뤄진 대표팀은 대회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다. 올해 4월 국제농구연맹(FIBA) 3대3 아시아컵에서 준우승했고, 지난달에는 FIBA 유스 네이션스리그 중앙·동아시아 지역 대회에서 종합 1위에 올랐다. 이달 중순 중국에서 열린 23세 이하(U-23) 월드컵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아시안게임에 나섰다.

대회 내내 경기력은 압도적이었다. 한국은 결승 전까지 5경기에서 출전국 가운데 가장 많은 평균 20.8점을 올렸고, 이 중 4경기는 제한 시간이 끝나기 전 21점을 먼저 채워 조기에 승부를 끝냈다. 실점은 평균 11.8점에 그쳐 공격과 수비 모두 흠잡을 데가 없었다.

선수 개개인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가드 이주영은 돌파와 경기 운영을 도맡으며 팀 내 최다인 평균 6.8점을 넣었다. 장신 슈터 김승우는 대회 기간 키 어시스트 10개를 기록했고, 이동근은 뛰어난 운동 능력으로 6경기에서 리바운드 35개를 잡아내며 골밑을 지배했다. 구민교는 1점슛 20개 중 17개를 성공시키는 정확도를 보였고, 체격에 비해 빠른 스피드와 힘을 앞세워 몸싸움과 3대3 특유의 스위치 수비까지 소화했다.

한편 이들 4명은 대학에서 5대5 농구를 주력으로 하는 한국 농구의 최고 유망주들이기도 하다. 네 선수 모두 올해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를 신청했으며, 김승우와 구민교는 졸업 전 프로 무대에 도전하는 ‘얼리 엔트리’로 나선다.


w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