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램프사업 매출 1조220억원
2027년 4월 물적분할 후 지분 전량 매각
매각가 약 6000억원
11월24일 임시주총서 분할계획 승인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모비스가 연매출 1조원 규모의 자동차 램프사업 매각을 최종 확정했다. 프랑스 자동차부품업체 OP모빌리티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내년 4월 램프사업을 물적분할한 뒤 신설회사 지분 전량을 넘기기로 했다. 지난해 말 처음 수면 위로 오른 매각 작업이 약 9개월 만에 본계약으로 마무리됐다.
현대모비스는 30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자동차용 램프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을 승인하고, OP모빌리티와 해당 사업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분할 대상은 승용차용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외장 바디램프 등의 설계·개발·시험·생산·판매 사업이다. 국내 램프 관련 자회사 지분도 신설회사로 넘어간다. 다만 현대차·기아 차량의 애프터서비스(A/S) 부품 공급·유통·관리 사업은 분할 대상에서 빠진다.
신설회사 이름은 ‘현대모비스 램프 주식회사’다. 현대모비스가 신설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는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회사를 세운 뒤 해당 지분을 OP모빌리티에 매각하게 된다. 분할 예정일은 내년 4월 1일이다. 매각가는 6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기준 분할 대상 사업부문의 매출은 1조220억원이다. 신설회사의 자산은 약 5415억원, 부채는 1655억원, 자본은 3760억원으로 산정됐다.
해외 램프사업은 국내 사업과 매각 절차가 다르다. 현대모비스 해외 자회사가 보유한 램프사업은 이번 물적분할 대상에서는 제외하되 현지 법률에 따른 별도 절차를 거친 뒤 관련 지분을 OP모빌리티 측에 매각할 예정이다.
램프사업 소속 직원들의 고용도 신설회사로 넘어간다. 분할기일 현재 램프사업을 전담하거나 주된 업무로 수행하는 승계 대상 직원은 근로계약상 지위와 근속기간, 근로조건 등 고용 관련 권리·의무를 신설회사가 승계한다.
현대모비스는 램프사업을 별도 회사로 분리해 독립적인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OP모빌리티와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현대모비스 본사는 램프사업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기존 핵심사업과 미래 성장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올해 1월 양사가 램프사업 양수도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약 8개월간 거래 구조와 사업 분리 방안 등을 협의한 끝에 본계약으로 이어졌다.
남은 관문은 주주총회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11월 24일 서울 GS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의결한다.
분할에 반대하는 주주에게는 주식매수청구권이 부여된다. 매수 예정가격은 보통주 1주당 40만8394원이다.
다만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이 총 2300억원을 넘어설 경우 현대모비스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분할을 중단하고 결정을 철회할 수 있도록 조건을 달았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매각을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구조 개편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 램프사업을 분리해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존속회사는 기존 핵심사업과 신성장 분야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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