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유권자의 16%…선거마다 스윙보터 역할
미 NBC 여론조사서 트럼프 지지율 27% 그쳐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미국 라틴계 유권자의 상당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등을 돌린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가 4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미 NBC 방송이 스페인어 방송 텔레문도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연방의회를 어느 당이 장악하기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9%는 민주당, 35%는 공화당을 꼽았다. 2024년 대선을 앞두고 같은 시점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54%)이 공화당(42%)에 가졌던 13%포인트(p)의 우위와 비교해 약 2배로 벌어진 것이다.
라틴계(라틴아메리카 출신 미국인)는 스페인어권 출신을 가리키는 히스패닉을 의미한다. 전체 유권자의 약 16%를 차지하는 이들은 대체로 민주당 지지성향이 더 강하지만, 선거 때마다 성향이 바뀌는 ‘스윙 보터’로 분류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에는 라틴계의 지지가 크게 작용했다. 대선 또는 중간선거를 앞둔 라틴계의 공화당 지지율은 2016년 21%에서 2022년 33%로, 2024년에는 42%까지 올랐다.
2024년에 견줘 올해 라틴계의 공화당 지지율은 7%p 하락했다. 미 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이들 계층의 반감이 커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라틴계 유권자의 트럼프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도는 27%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고물가로 대변되는 생활비 문제(78%)와 경제정책(74%)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가장 크게 반대했다. 이민정책(69%)과 외교정책(68%)에도 반대했다.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국경안보조차 반대(58%)가 더 많았다.
응답자의 약 3분의 2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법 집행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83%는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불법체류자를 추방하는 데 찬성했다. 모든 불법체류자를 추방하는 찬성한 이들은 37%에 그쳤다.
이러한 여론은 라틴계 유권자 비중이 큰 주(州)의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라틴계 유권자 비중은 뉴멕시코(43%)·캘리포니아(33%)·텍사스(32%)·애리조나(25%)·플로리다(23%)·네바다(22%) 순이다.
텍사스의 경우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이지만, 이번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경합지로 꼽힌다. 텍사스와 플로리다는 2024년 선거에서 라틴계 인구가 많은 하원의원 선거구가 여럿 생겼다. 미 NBC는 이곳의 하원의원이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뒤집힐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다만 민주당 자체에 대한 평가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서 라틴계 유권자의 42%는 민주당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2024년 대선 당시보다 4%p 늘어난 수치다. 민주당 내 민주사회주의(DSA) 노선에 대해선 부정적(41%)이란 응답이 긍정적(13%)보다 훨씬 많았다.
이번 조사는 라틴계 등록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1~28일 전화 인터뷰와 온라인 설문조사 혼합 방식으로 이뤄졌다. 오차범위는 ±3.5%p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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