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여론조사 우위에 하원 탈환 기대
상원 가져오는 ‘블루웨이브’ 가능성도
공화, 트럼프 자금 1.8억달러 투입·반격
결과 불복 땐 정부 개입 ‘헌법위기’ 우려
미국 중간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을 좌우할 승부가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판세는 민주당이 앞서지만 공화당의 막강한 자금력과 선거구 재조정, 여론조사의 오차 가능성 등이 변수로 꼽힌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다음달 3일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하원 탈환 ▷민주당의 상·하원 동시 장악 ▷공화당의 이변 ▷선거 결과를 둘러싼 헌법적 위기 등 네 가지 시나리오에 따른 선거 결과 분석을 내놨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민주당의 하원 탈환이다.
현재 하원은 공화당 세력이 218석, 민주당이 214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3석만 추가하면 다수당이 될 수 있다. 선거 분석기관 쿡 폴리티컬 리포트에 따르면 접전지 중 민주당 지역구는 6곳인데 비해 공화당 지역구는 16개나 된다. 지난달 25일에는 15개 지역구의 판세를 민주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정하며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워싱턴 컨설팅업체 마인드셋은 현재 여론조사 추세라면 민주당 하원에서 약 33석을 추가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2006년 민주당이 31석, 2018년 40석을 늘렸던 ‘블루웨이브’에 버금가는 규모다.
두 번째는 민주당이 하원뿐 아니라 상원까지 가져오는 ‘블루웨이브’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이 53석, 민주당이 47석으로 그 차이가 6석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공화당의 상원 수성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판세가 흔들리고 있다.
알래스카와 아이오와, 메인, 미시간 등 주요 격전지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상원까지 민주당이 장악하려면 민주당이 조지아와 미시간을 지키면서 노스캐롤라이나와 메인을 빼앗아야 한다. 여기에 2024년 트럼프 대통령이 최소 13%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던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도 추가 승리를 거둬야 한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공화당의 ‘막판 뒤집기’다. 이를 위해 공화당은 자금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노동절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자금에서 1억8000만달러(약 250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공화당은 선거구 재조정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 오하이오 등 공화당 우세주들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게리멘더링’이란 비판을 감수하면서 선거구를 다시 조정한 것이 공화당 의석 추가로 이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선거 결과를 둘러싸고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충돌하는 ‘헌법적 위기’가 발생하는 경우다.
미국 선거는 주·지방정부가 관리하며 연방정부가 직접 개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투표 절차를 변경하려는 시도를 이어왔고 일부는 법원이나 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연방요원을 투표소에 배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달 28일 선거 국면에서 ‘내란법’ 사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나는 그걸 사용할 수도 있다. 많은 사람이 내가 그걸 가끔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중 한 곳이라도 탈환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입법 추진에는 상당한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여기에 중간선거 결과는 양당의 잠재적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쳐, 오는 2028년 대선 구도의 변화도 불러일으키게 된다. 한 달 뒤 미국 유권자의 선택은 트럼프의 남은 2년뿐 아니라 ‘트럼프 이후’ 미국 정치의 출발점이 된다.
서지연 기자
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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